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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초대석] “국세청 후배들이여, 눈을 들어 세상을 넓게 보라”
[신춘 초대석] “국세청 후배들이여, 눈을 들어 세상을 넓게 보라”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3.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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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국세청 선배' 조용근 석성장학회·석성1만사랑회 회장
-국세청 퇴직 공무원으로 세무사 아닌 봉사자로 새로운 역할모델 정립
-"나눔과 섬김은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 부터, 지속적으로 하는 것"

“안목을 넓혀 세상을 넓게 바라보자. 앉아서 세금만 생각하지 말고 눈을 들어 시야를 넓게 보면 얼마든지 할 일이 많습니다.우리 국세공무원 후배들에게 나누고 섬기는 일에 나서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36년간 국세공무원에서 명예퇴직한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은 이제 세무보다는 남을 돕는 일이 더 익숙하다. 

국세청은 지난해 조용근 회장이 "국세청 후배공무원들에게 사랑 나눔을 통한 봉사와 헌신의 모범을 보였다"면서 국세청장 이름으로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지금도 납세를 위해 세무서에 가면 직원으로부터 '선생님' 보다는 '선배님' 으로 불리고 싶다는 조용근 회장을 2021년 새봄, 국세신문이 만났다. 

 

◆후배에게 새로운 롤모델 되고 싶어

국세청 퇴직 후 획일적으로 세무사로서의 길을 걷기 보다는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자 했던 조 대표는 공익법인을 세워 나눔과 섬김의 길을 걸어왔다. 

조 회장은 대표로 있는 석성세무법인의 매출액의 1%를 장학기금으로 보내 학생을 후원하고,  중증장애인의 재활돕고, 미얀마에 교육사업을 지원 했다. 

“우리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데는 익숙하고 세법 지식은 잘 알 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부족합니다. 머리만 큰 거죠. 실제 중요한 것은 가슴이 커야지요.”

권력기관으로 인식되는 국세청에서 세금을 거두는 국세청의 국세공무원을 국민들은 친근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조 회장은 국세공무원의 다른 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국가 공무원으로 나라의 덕을 봤으면 크든 작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지론이다.

조 회장은 "나눔과 섬김은 다섯 가지 원칙대로 하면 됩니다. 바로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것 부터, 지속적로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라 생각하면 공익법인 투명해져 

국세청 재직 때인 1994년부터 장학후원을 해 오다 2001년 석성장학회를 정식재단으로 설립하고, 2011년 중증장애인 재활을 돕기 위해 설립한 석성일만사랑회까지 20년 넘게 공익법인을 운영해 온 조 회장은 ‘투명성’이 공익법인 운영의 최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공익법인을 운영할 때 자원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투명하게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활동이기 때문에 재단 이사회의 회의나 회식 등 활동에 드는 비용은 재단의 돈을 쓰지 않고  기꺼이 사재를 털어서 할 정도다. 

그는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석성일만사랑회에서 매월 재단운영 현황을 소식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자원봉사자로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착한 학생에 장학금…’굿스튜던트’ 운동

올해는 석성장학회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에게 ‘굿 스튜던트’ 라는 이름의 인성 장학금을 추진한다. 

2022년 부터 전국 시도자치단체에서 굿 스튜던트를 추천 받아,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대학생 위주로 장학금을 줬지만 ‘굿 스튜던트’ 장학금은 초·중·고 학생이 대상이다. 

“착한 일을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굿 스튜던트’ 운동을 국민운동으로 추진합니다. 장학금은 돈 보다는 기념 메달과 도서상품권으로 주려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학생이 기념으로 받은  ‘굿 스튜던트’가 새겨진 손목시계나 탁상시계를 보면서 무의식중에도 “나는 착한 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굿 스튜던트 선발의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학생 추천은 전국적으로 배치된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 SPO)이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전국적으로 배치돼 한 사람당 10개 학교 내외를 담당하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과 학생 선도등의 업무를 한다.  때문에 착한 학생 추천에는 이같은 역할을 하는 SPO가 적임자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 꿈은  ‘언더우드’

조 회장은 현재 군부 쿠데타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얀마의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형 사이클론인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한 이후 학생들이 땅바닥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옛날 625전쟁 때 한국의 학생들도 같은 모습으로 어렵게 공부했던 것이 떠올라 돕기로 했습니다.”

조 회장의 석성장학회에서 지원을 맡아 미얀마 양곤시 외곽  ‘딸린 제3고등학교’에  건물8동과 실내체육관을 짓고, 우물과 울타리도 만들고 주고 컴퓨터도 지원해 지역의 명문 학교로 발전시켰다. 

이 학교에는 2018년  ‘대한민국 석성고등학교’ 간판이 달렸다. 

석성장학회는 한국의 대학에서 유학하는 3명의 미얀마 학생에게 학비와 기숙사비와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세기 말 미국 선교사인 언더우드가 구한말 교육에 헌신하면서 최고 세운학교가 현재 명문사학인 연세대학교로 성장했다. 

“미얀마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 GDP의 1/20 정도이지만, 면적은 남한의 7배이며,  3모작 가능한 기후로 굶어죽는 사람이 없으며, 북쪽지역에는 천연자원 매장량 풍부하다”라면서, 조 회장은 “이같이 잠재력이 있는 미얀마 학생의 교육을 지원해 미얀마에서 한국의 언더우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언더우드. '국세청 선배' 조용근의 다음 꿈이다.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은?

1966년 국세청에 9급 직원으로 입사해 2000년 중부세무서장과 영등포세무서장, 2001년 국세청 공보과장, 2002년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을 거쳐 2004년 대전지방 국세청장을 역임했다.

2007~2011년에는 한국세무사회 회장 25~26대 회장으로 활약해 성실신고확인제 등 제도도입에 기여했다. 

현재 세무법인 석성회장, 석성장학회 회장, 석성1만사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의 명예경찰관으로 전국에 3명밖에 없는 명예경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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