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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이렇게 핫한 ESG를 외면?
보험사들, 이렇게 핫한 ESG를 외면?
  • 안수교 기자
  • 승인 2021.03.1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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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보험사의 ESG 추진 현황 및 시사점’ 발표
-이종오 KoSIF 국장, "보험사, 사회(S) 에 착목해 지속가능금융으로 나아가야"

환경•사회•거버넌스(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보험사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보험사들의 ESG경영 성과가 미흡한 상황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승희 연구의원은 지난 15일 ‘글로벌 보험사의 ESG 추진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하면서 “국내 보험사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ESG 요소를 반영한 정교한 투자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우수한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3곳에 불과했다. 민간 금융기관 중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규모 상위 업체 10곳 중 8곳이 보험사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 연구의원은 “보험사는 ESG와 관련된 각종 위험을 직접 담보하는 위험 보장자인 동시에 ESG관련 투자를 수행하는 장기 투자자”라며 국내 보험사의 ESG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기후변화와 자연 재해 등이 보험사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기후변화 부하검사(stress test)를 한 결과, 보험사는 자산의 최대 11%, 은행은 최대 3%의 손실이 각각 예상된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보험사에 직접적인 위험으로는 홍수, 가뭄, 산불, 태풍,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위험과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위험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보험사들은 이미 보험사들은 ESG 위험요소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추세다. 고객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ESG 요소를 반영해 최종보험심사과정인 언더라이팅 과정에 적용한다. 환경에 위험이 되는 기업, 담배, 무기 판매 기업 등의 보험 계약 인수를 배제하는 방식이다.

또 ESG 관점에 부합하는 기업이나 단체와 협약해 해당 업체에 보험료를 경감해 주거나 신생 기업의 ESG경영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ESG 요소를 반영해 정교한 투자 체계를 정립한다. ESG 기준에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 기업을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재무분석 과정에서는 ESG 요소를 체계적으로 반영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도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제기된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서도 ESG 경영 관련 인센티브와 ESG 투자 활성화 지원, ESG 공시체계 구축 등 보험사의 ESG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각종 제도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의원도 “코로나 19 이후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보험사 역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세계 보험사가 ESG 경영에서 환경(Environment) 부문에 집중되어 있고 사회(Social) 부문에 대한 관심이 낮은 점도 지적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국장도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험사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회부문에 대한 고려는 약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의 포용금융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저소득층 등 빈곤 지원, 중소기업 지원등에 맞춰져 있지만 S(사회) 부문은 지역사회, 환경 등 폭넓은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말하며 “S의 범위를 폭넓게 설정해 보험사도 앞으로 지속가능한 금융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포커스 [제11권 06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포커스 [제11권 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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