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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 현지 은행들 총파업 와중 참변
[단독]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 현지 은행들 총파업 와중 참변
  • 안수교 기자
  • 승인 2021.04.06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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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언론 '이라와디' "은행 시스템 붕괴, 중앙은행이 행원 복귀 호소”
- 양곤지점에 "달러 없어요" 문구 써붙여…신한은행, "최소인력 근무중"
지난 3월17일 양곤 신한은행 지점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 은행에 달러가 없는 최근 미얀마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17일 양곤 신한은행 지점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 은행에 달러가 없는 최근 미얀마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 양곤 신한은행 지점 현지 직원이 군경이 쏜 총격에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얀마 현지 은행들이 오래 전부터 총파업 상황에 놓여 있었고 한국기업과 주로 거래했던 신한은행마저 달러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제보가 본지에 접수됐다.

익명을 부탁한 한 현지 관계자는 “지난 3월17일 신한은행 지점 입구에 '고객님 USD(미국 달러) 정말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며 이는 최근 미얀마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며 이 같이 제보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하순 은행들이 장기파업이라 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ATM 밖에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몇 푼의 자금이라도 찾기 위해 ATM기로 몰려들고 있다”고 본지에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6일 본지 보도가 나간 뒤 "신한은행 양곤지점은 개인 거래가 아닌 기업거래를 하는 구조로, 개인들에게 돈을 인출해주는 ATM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신한은행에 달러를 요청하는 경우 개인거래이기 때문에 인출 불가능하다고 표시해둔 것 뿐이지 USD 달러가 없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 <이라와디(The Irrawaddy)>는 지난 2월10일치 보도에서 “병원이 비어 있고 기차가 운행되지 않고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고 우체국이 폐쇄되고 항공 교통 관제사가 작업을 중단했다”며 “중앙 은행은 직원들에게 직장 복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2월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전국적으로 은행 직원들이 군사 정권 하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 미얀마 은행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마비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와디는 3월26일치 기사에서는 “2월초부터 전국 31개 이상의 현지 및 13개 외국 은행의 수백개 지점이 직원 파업으로 문을 닫고 모바일 뱅킹 및 ATM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은행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또 “그 결과 거의 모든 무역회사는 운영을 중단해야 했으며 은행은 급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기업들이 급여를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군경이 직장복귀를 거부하는 은행원들을 옥에 가두고 강력 제재했지만 다수 은행 직원들은 직장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령부는 은행 복귀를 거부하는 블랙리스트 직원들에 대한 처벌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신한은행 양곤지점 직원은 현지인으로, 사망 전 군경의 검문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번 사고가 검문검색 과정에서 일어났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망 직원이 미얀마의 전국적 은행 파업과 반군부 시위대와 관련이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도 신한은행도 사망 직원의 사망 당시 현장 정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6일 "신한은행이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검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길로 피하기 위해 우회하던 중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은 제대로 되지 않으나 군경의 검문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 양곤 지점은 미얀마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운영을 지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양곤지점 근로자들은 파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일 본지 전화인터뷰에서 “신한은행 양곤 지점은 유일하게 한국기업을 상대로 영업·운영 자금과 직원 급여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중앙은행에서 필수 인원만이라도 나와 은행 영업을 유지해주길 요청했다”고 전했다.

기자가 "신한은행 현지 지점에 달러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맞는지, 맞다면 이유는 뭔지"를 묻자 그는 “신한은행 양곤 지점은 개인에게 돈을 인출해 주는 등의 소매 업무가 아닌 기업지원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돈을 개인적으로 인출해 갈 수는 없는 구조”라며 “정확히는 현지 상황 악화로 위기단계가 높아지면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최대 상업은행인 칸보자은행(Kanbawza Bank). / 사진 출처=Irawaddy
미얀마 최대 상업은행인 칸보자은행(Kanbawza Bank). / 사진 출처=Irraw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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