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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국 ‘합성 마약 합동단속’ 이끈 한국 관세청…박봄의 암페타민이 원재료
79개국 ‘합성 마약 합동단속’ 이끈 한국 관세청…박봄의 암페타민이 원재료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4.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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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WCO에 제안, 3주간 비대면 국제공조로 전 세계 마약류 6.7톤 적발
— 여행자 이동제한으로 해상·국제우편·특송화물 통한 마약류 밀수 집중 적발
— ADHD치료제 암페타민으로 간단히 필로폰, 엑스터시 제조…국내 엄격금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가 간 여행자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해상화물이나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마약류 밀수가 집중 적발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한국 정부가 세계 각국 관세당국에 합동단속을 제안해 실행된 범지구적 집중단속 결과로 드러난 점이라서 눈에 듼다.

관세청(청장 임재현)은 17일 “지난해 우리 관세청이 제안해 세계관세기구(WCO) 소속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얻어 전 세계 관세당국이 공조해 실시한 ‘합성마약 합동단속’에서 총 6.7톤의 마약류가 적발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합동단속은 지난 2월 1일부터 3주간 전 세계 79개국의 관세당국 및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인터폴 등 19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단속에서는 태국과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단속 참여국들이 비대면방식으로 마약 밀수 우범성이 높은 화물들을 집중 감시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해 단속 성과를 극대화 했다.

그 결과 총 48개국에서 암페타민 1.7톤, 메트암페타민 221kg, 엠디엠에이(MDMA) 61kg 등 총 6.7톤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단속 집중도를 높이고 유기적인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 서울에 자리한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RILO AP)와 함께 작전통제센터를 운영하면서 단속의 원활한 진행을 뒷받침했다. 관세청은 지난 2012년 아태지역 정보센터를 한국에 유치한 바 있다.

이런 사전 준비 덕분에 각국 관세당국들은 마약 적발정보를 실시간 교환하고 최근 마약류 밀수 동향을 분석·공유하며, 공급국과 수요국 간 양방향 공조수사 등을 차질 없이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단속 결과, 태국은 한국행 국제우편에서 메트암페타민 4건 8kg을, 멕시코는 미국과 호주행 국제우편에서 메트암페타민 3건 47kg을 각각 적발했다. 레바논은 해상화물로 운반되는 기계에 은닉된 암페타민 1.7톤을 적발했다.

우리 관세청도 작전기간 중 입수한 해외 우범정보를 기초로 특송화물 및 국제우편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지난 2월 한 달간 총 27.7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관세청은 5월 세계관세기구와 함께 단속 참가국 대상 사후 강평회의를 열어 해외 단속기관과의 합동단속 성과를 공유, 지속가능한 공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관세청 백형민 국제조사과장은 “전 세계에서 국제 마약조직이 개입된 마약류 밀수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합동단속을 통한 해외 단속기관과의 공조가 이뤄져야 단속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범정부 목표 하에 빈틈없는 마약류 단속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4월 가수 박봄(34)이 밀수입 했던 ‘암페타민’은 피로와 식욕을 낮추고 기민성을 증가시키는 펜에틸아민 계열의 중추신경계 각성제의 일종으로, 주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기면증, 비만증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강력한 중독성’과 ‘다른 마약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통령령으로 엄격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다량복용 땐 두통·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심장발작으로 이어져 사망에도 이른다.

암페타민은 디자이너의 약(Disigner’s Drug)으로 부르는 다른 마약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  암페타민에 메틸기(CH3) 하나만 붙이면, 일명 ‘필로폰’인 ‘메트암페타민’이 된다. 암페타민으로 필로폰 만드는 화학반응은 간단하기 때문에 소규모 시설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암페타민은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ecstasy) 또는 아담(ADAM)으로 부르는 메틸렌다이옥시메스암페타민(MDMA)의 원료로도 쓰인다. 자기 몰두를 일으켜 개인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하게 돼 평화로운 느낌을 갖게 되는 한편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어지게 된다. 한국에서 남용은 적지만, MDMA 사용자는 혼란과 우울, 수면문제, 마약갈망, 심한 불안, 과대 망상증을 일으킨다. 장기사용 땐 생각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을 손상시킨다. 이 마약 사용 후 맥이 약해지고 입이 마르며, 땀, 신체 떨림, 수면장해 등이 처음에 나타나고 나중에는 간증대, 황달 등이 일어난다. 만성 장기간 복용하면 간 장애와 기분저하, 정신병, 심장마비 등이 일어난다.

인천본부세관이 올 1분기 해외에서 밀반입된 마약류 총 189건 99㎏을 적발하고, 밀수입 피의자 16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사진은 통조림 속에 숨겨진 마약. /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인천본부세관이 올 1분기 해외에서 밀반입된 마약류 총 189건 99㎏을 적발하고, 밀수입 피의자 16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사진은 통조림 속에 숨겨진 마약. / 사진 = 인천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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