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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ESG 기준으로 시장 혼란…세계적 통합 움직임
너무 많은 ESG 기준으로 시장 혼란…세계적 통합 움직임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1.04.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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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포럼,  22일 올해 첫 정기포럼서 ESG 다뤄
전규안 교수 “가장 보편적 기준을 이용한 ESG 보고 권장”
박재흠 한영 파트너 “기관별 ESG 평가 상이…외부평가 의존한 기업 ESG 전략 우려”
최중경 이사장 “ESG와 수익성 조화돼야… ESG 추구로 수익성 악화되면 주주 손해”
박태흠 EY한영파트너(왼쪽)와 전규안 숭실대 교수(가운데)가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감사위원회포럼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박태흠 EY한영파트너(왼쪽)와 전규안 숭실대 교수(가운데)가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감사위원회포럼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5년 자산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부터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가 의무화 된다.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에 ESG 공시가 의무화 되는 등 기업 경영에 ESG 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ESG 관련 기준과 보고의 종류가 너무 많아 시장에서는 혼란스러워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SG 공시와 관련, 다양한 작성기준과 프레임워크 및 공시방법 등이 존재해 ESG정보의 생산과 인증, 공시 및 이용 등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ESG 관련 보고의 통합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4 회계법인이 설립한 사단법인 감사위원회포럼이 2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올해 첫 감사위원회포럼에서는 이같은 ESG와 관련 국제적 추세와 함께 ESG 관련 보고와 감사위원회 역할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박재흠 EY한영 파트너와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자로 나섰다. 

전규안 교수는 “ESG 보고와 관련된 보고서 작성기준, 인증기준, 인증방법, 보고방법 등은 아직 정착단계”라면서 “통합노력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재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을 이용한 ESG 관련 보고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국공인회계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용되는 ESG 보고서 작성기준은 GRI Standards로 64.43% 기업이 채택해 이용하고 있었다. 

ESG보고서 검증기준중 가장 많은 기업이 채택한 것은 AccountAbility의 AA1000AS로, 40.43%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ustainAbility 에 따르면  ESG 기준과 개념 제정기관, 데이터 공급업체, 평가기관 은 2018년 기준 세계에 600개 이상 존재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사회적가치원구원은 지난 1월 현재 GRI, SASB 등 374개 ESG 정보공개 표준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비재무보고서를 부르는 명칭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속가능성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 ‘통합보고서’ ‘Sustainability Report’ ‘CRS보고서’ ‘기업시민보고서’ 등 다양하다. 

전 규안 교수는 “비교가능성과 신뢰성, 의사결정 관련성을 높일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ESG 공시와 관련, 다양한 작성기준과 개념틀 및 공시방법 등이 존재해 ESG정보의 생산과 인증, 공시 및 이용 등에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전 교수는 "세계적으로 ESG 관련 보고의 통합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GRI, SASB, IIRC, CDSB, CDP 등 5개 주요 기관은 지난해 12월 공통 표준을 제정하는데 합의하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빅4회계법인과 함께 기업의 ESG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핵심지표가 담긴 보고서를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또 ESG 공시와 관련한 국제회계기준 제정의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Foundation)은 지난해 SSB(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2021년 중 출범해 ESG 표준 회계기준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규안 교수는 “회계기준도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국가별로 다양한 회계기준이  통일된 회계기준으로 통합과정을 거쳐온 만큼, 회계기준의 통합과정의 경험이 ESG 관련 기준과 공시방법 등의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SG 관련 보고의 방법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등 별도 보고서로 발행하는 방법, 사업보고서에 반영하는 방법,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전 교수는 “ESG 정보를 주석이 아닌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경우 ‘측정’의 문제가 특히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규안 교수에 앞서 ‘코로나 시대와 ESG’ 를 주제로 강의한 박재흠 EY한영 파트너도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부 평가 대응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ESG 추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박 파트너는 “ESG 평가기관 간에는 높은 수준의 결과 차이와 동일 기업도 평가기관에 따라 서로 다른  ESG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도 평가기관에 따라서 ESG 우수기업이었다가 부진한기업으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박 파트너는 이에 따라 국내 많은 기업들은 ESG 초기 대응 형태이며 ‘대외 마케팅’과 ‘ESG 실적’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균형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SG 성과· 실력 강화 활동’으로는 ▲ESG위원회 구성 및 운영 ▲전사차원의 ESG 전략체계 마련 ▲기업별 차별화된 ESG 아이템 마련을 위한 관심과 투자를, ‘대외평가 강화 활동’으로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대외평가 대응에 대해 편입, 수상 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헬스체크(Health Check) 기능으로 활용을 제시했다. 

한편 최중경 감사위원회포럼 이사장은 감사위원들에게 ‘ESG와 수익성의 조화’를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감사위원회가 ESG를 감독하되, 장기적인 수익성과 연관시켜야 한다”면서 “ESG 추구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감사위원회의 손을 들어줄 주주나 이해관계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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