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9급 공채로 공직 입문…고위 관리자에 발탁승진
최근 국세청 유튜브 채널이 영상콘텐츠가 다양해졌다.
딱딱하고 어려운 세무정보를 짧고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납세자들에 인기도 좋다.
심지어 영상이 트렌디하기까지 하다.
코로나19 시대, 세금신고도 가급적 세무서 방문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대세가 된 환경에서, 국세청이 납세자를 직접 만나 세정을 알릴 수 있는 대면 홍보는 상상하기로 어렵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뉴미디어를 통한 비대면 홍보를 안착시킨 이미애 국세청 세정홍보과 홍보기획 팀장이 국세청 2021년 상반기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5월 11일자로 이 팀장은 서기관이 된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서기관 승진을 ‘별을 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2만여 국세공무원 중 단 2%만이 고위 관리자인 서기관 이상으로 진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애 팀장의 서기관 승진은 좀 더 특별하다. 그는 1988년 9급 공채로 국세공무원이 됐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서 9급 공채 출신을 적극발탁해 고위 관리자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성장디딤돌’ 인사와 우수 여성인력을 적극 발탁해 미래 간부 후보풀을 균형있게 육성하는 ‘균형인사’를 추진했다.
이미애 팀장은 2012년 이후 9년만에 탄생한 본청에서 서기관이 된 9급 공채 여성 승진자라는 특별한 타이틀도 갖게 됐다.
포항세무서에서 운영지원과장을 하다가 지난 2017년 본청 세정홍보과에 부임한 이 팀장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이용해 납세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지난해 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홍보가 어려워지자, 비대면 홍보를 더욱 강화했다. 연말정산 절세 방법과 세법개정 이후 복잡해진 주택관련 양도소득세 관련 해설, 종합소득세 신고 방법 등 납세자들이 궁금해 하는 세무정보를 짧고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알렸다.
30년 이상의 베테랑 세무공무원인 이 팀장이 직접 출연해 해설한 콘텐츠도 있다.
납세자의 날에 수상한 모범납세자를 대상으로 한 KBS열린음악회도 비대면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집합행사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세정홍보 업무를 이끌었다.
경북이 고향인 이 팀장은 성주여자종합고등학교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사해 동대구세무서 부가가치세과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경산세무서 재산법인세과 근무하던 지난 2015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30여년 간 다양한 세무업무를 두루 섭렵한 그는 “조사업무가 가장 잘 맞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합리적인 성품과 똑소리 나는 업무처리로 국세청의 뉴미디어 홍보시대를 연 이미애 팀장은 승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저 자랑스럽다”면서 “가족들이 집안의 자랑이라고 축하해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