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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어치의 기회, 황금 꿈을 낳는 거위가 돼 준 근로장려금
150만원어치의 기회, 황금 꿈을 낳는 거위가 돼 준 근로장려금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05.18 13: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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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근로‧자녀장려금 수기공모 금상 탄 이영관씨
- “숨만 쉬어도 돈 드는 청춘의 가난…꿈 지켜준 국가”

“제가 받은 근로장려금은 150만 원이었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많은 기적을 선물해줬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제 손을 잡아준 대한민국, 국세청에 감사드립니다.”

강원도 출신 28세 청년인 이영관(남)씨. 서울 동작구 소재 대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인정사정 없는 삭풍을 여과 없이 경험했다. 대학재학시설 인턴생활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던 복지재단 기숙사를 떠나야 했기 때문.

서울은 숨만 쉬는 데에도 돈이 든다는 선배들의 농담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한다.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29만원 짜리 숙소를 얻어 이사비용을 아끼려고 야간 용달차를 불렀다고 한다. 보험도 가장 싼 걸로 든 뒤 한겨울밤에 3번에 나눠 이사를 하다가 그예 사고가 났다. 제대로 된 용달을 부르지 않았냐며 화를 내시는 어머니에게 “돈 있었으면 왜 그랬겠어”라며 버럭 화를 낸 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흙수저 청년.

돈 벌려고 밤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지난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중소기업에서 임시직‧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취업준비를 위해 저금도 열심히 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가혹했다.

다행히도 2020년 3월 졸업한 대학교에서 1년 계약직 행정인턴에 합격했지만, 가난에서 비롯된 좌절감 때문에 입사후에도 우울증 약을 먹어야 했다. 급기야 200만원을 대출받아 생활비로 써야 할 정도였다. 세금 떼고 나니 최저임금도 안 되는 월급. 그나만 월세와 관리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내고 학자금 대출금까지 갚다 보니 한달 생활비는 5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전문상담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해 좋은 교육자이자 상담가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려면 대학원에 입학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지만 최저생계비로는 엄두도 못냈다. 수십번 망설이다가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부모님도 여의치 않은 형편. 우울증 약을 끊을 수 없는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통장 계좌를 확인하다가 150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이씨는 화들짝 놀랐다. 긴가민가 신청했던 ‘근로장려금’을 무려 150만원이나 받게 된 것.

“단순한 돈이 아니었어요.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죠."

우선 남은 대출금부터 갚아 신용등급을 올린 뒤 남은 돈으로 학점은행제 전공수업 강의료를 납부했다. 1년 뒤 학점은행제 심리학 학위를 취득, 교육대학원 지원자격을 얻게 된 이씨는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최종 합격했다.

“제 성취는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제 삶에 일어난 이 기적들이 모두 근로장려금에서 시작됐습니다. 꿈과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지켜줬어요.”

근로장려금은 누구보다 간절했던 이씨에게 ‘150만원어치의 기회’였고, 그 기회를 잡은 결과 물러섬 없이 꿈을 향해 한걸음 다가가게 해 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요즘 진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여전히 최저임금이지만 학자금 대출 빼고 빚도 전부 갚았고, 교육대학원 다니며 주택청약저축도 가입했습니다. 또 넘어지겠죠. 목적을 향한 ‘열정’이 있음에 벅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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