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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세무사 회장 선거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심층 분석] 세무사 회장 선거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 정창영 기자
  • 승인 2021.06.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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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어렵고 현안 산적한데도 선거분위기는 ‘조용’…“코로나 선거 실감”
원경희 후보, 조직력 활용에 현직 회장 프리미엄 강점…‘표정관리 중(?)’
김상현 후보, ‘고위직 출신’ 강조하며 경험·경륜 회원들에게 “꼭 통할 것”
임채룡 후보, 재선 서울회장에 회무 밝고, 김상철·이금주 회장 지지로 탄력
예측 어렵고 변수 많은 3파전에 시선 쏠려…대면투표 고집에 불만도 가중

이달 정기총회에서 선출되는 제32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운동이 중반전으로 진입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인지 과거 선거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단 뜨겁지가 않다.

지금까지 선거운동의 핵심이었던 ‘모임’이 실종된 데다 자신을 알리는 명함조차 건네지 못하는 명실상부한 ‘코로나 선거’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전자투표 등 새로운 선거 방법으로 활력을 불어 넣지 못해 축제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세무사회장 선거는 14일 서울지방세무사회 소속 회원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일단 누구도 예측이 어렵고 선거 중 변수가 많다는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호 1번 원경희 후보(부회장후보 고은경·임채수), 기호 2번 김상현 후보(황선의·김기두), 기호 3번 임채룡 후보(임종석·김승한)가 초여름 더위를 뚫고 목하 전국을 누비며 표밭을 갈고 있다.

선거 분위기는 일단 과거와 달리 ‘차분함’으로 정리되고 있다. 세무사법 개정 불발 등 산적한 이슈가 많은데도 모임이 실종되고 소통채널이 닫힌 때문인지 좀처럼 선거분위기가 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격을 받게 될 현 집행부이자 재선에 도전하는 원경희 후보 입장에서는 ‘땡큐’다. 세무사법개정 무산(현재까지)에 어려운 업계 현실 등 도전 후보들이 침 튀기며 공격할 내용이 넘치고 있지만 모임이 통제되고 채널이 차단된 상황에서 일단 ‘조용하다’.

현역 프리미엄에 조직력마저 갖고 있는 원 후보 입장에서는 소위 야권 단일화가 그나마 위협적이었는데 서울회장을 역임하며 얼굴이 알려진 임채룡 후보와 고위직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는 김상현 후보로 갈라져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원 후보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는 성급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무사업계가 처한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은데다 비록 코로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현 집행부의 실질적인 업무실적이 ‘별로’라는 평가도 상존하고 있어 결과를 성급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세무사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이대로는 너무 힘들다”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바뀌고 변해야 한다” 주장이 만만치 않아 이들 회원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선거운동이 전개되는 현 상황에서 원경희 후보는 현직 회장 프리미엄에다 지난 2년 동안 팔아 온 발품이 곧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며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김상현 후보는 자신이 국세청 고위공직자 출신임을 강조하고 세무사들이 꼭 해결해야 할 현안을 풀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그동안 자신의 경험과 경륜이 지금 세무사회에 꼭 필요한 만큼 회원들의 공감을 크게 얻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임채룡 후보는 서울세무사회장을 2회 역임했고 무엇보다 회무를 속속들이 꿰고 있어 자신이 업계가 처한 난관을 극복해 낼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 후보는 이미 득표력을 일정부분 인정받은 김상철 전 서울회장과 이금주 인천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리해 보면 산적한 현안에 풀어갈 일이 산더미 같은 세무사업계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공통의 여론형성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세무사업계의 상징이었고 선거로 표출해 내던 ‘열정’이 크게 약화된 느낌이라는 게 이번 선거과정을 지켜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현 회장에 비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에 제약을 받았던 후보들은 세무사회 집행부의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을 개선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전하는 후보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치권은 물론 기업 주총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집행부가 한사코 불가이유를 대며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누가 투표하자고 먼 길을 찾아와 모임과 대면을 하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무사회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일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이미 지난해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서 급락한 투표율이 이를 증명한 바 있다. 만약 현장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일단 조직력을 확보한 현 회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워낙 세무사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 과거의 기준으로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세무사들이 현재의 노선을 이어가는 ‘안정’을 선택할 것인지,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 ‘변화’를 선택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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