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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타개에 세금만?…고통분담 참여한 선진국 은행과 대조
코로나 불황타개에 세금만?…고통분담 참여한 선진국 은행과 대조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1.11.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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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실적에 비친 코로나發 ‘부익부빈익빈’…한‧중이 세계 1~2위 차지
- 시중은행 이윤상승율 상위 4위까지 중국이 석권…한국은 종합2위 차지
- 유럽‧미국, 부실대출 대손확정 추세…한국, 취약계층 금융부채 ‘모른척’
- 하나은행 등 한국 시중은행들, 부자들 돈 벌어준 PB부분 아시아권 두각

 

지구촌 최고 권위의 금융 전문 미디어가 지구촌 코로나19 여파에 각국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이윤 증감을 보였는지 조사한 결과, 한국 시중은행들이 금액 기준 세계 6번째 증감 폭이 큰 나라로 기록됐다.

그런데 한국보다 증감 폭이 컸던 나라들 중 이윤이 감소한 나라가 4개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시중은행들이 지구촌 2번째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셈이며, 특히 고소득자 자산소득 증가에 기여한 프라이빗뱅킹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코로나 발(發) ‘부익부빈익빈’에 시중은행이 톡톡히 기여했다는 진단이다.

영국 금융 전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 자매 금융잡지인 <더뱅커(The Banker)>가 집계한 ‘2021년 국가별 이윤 변화 상위 10개국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랐다.

그런데 1위 중국만 전년 대비 이윤이 5.21% 올랐을 뿐, 2위 미국은 무려 31.51%, 일본은 2.01%, 캐나다는 14.5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 미국은 2020년 시중은행 이윤이 2520억 달러였는데, 2021년 1730억 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790억 달러의 이윤이 코로나19 여파로 날아간 셈이다.

수년째 계속돼온 중국의 약진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중국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2021년 세계 20대 은행’ 순위에서 나란히 1위부터 4위를 석권했다.

2021년 적자 순위 10위 은행에 드는 은행들은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이른 바 유럽의 ‘돼지국가(PIGS)’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BFA Tenedora de Acciones가 2020년 8억 달러 규모의 ‘상환요청수락율(Percentage of Outbound Calls Resulting in Promise to Pay, PTP)’을 보이다가 2021년 들어 64억5200만 달러의 불응으로 반전, 영예의 최고 적자전환 은행의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2위를 차지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이 각각 2개씩 10위권 안에 포함됐고, 그리스 은행 한곳도 10위권에 올랐다. 포르투갈을 제외한 남유럽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얼마나 부실이 심각해졌는지를 가늠케 해주는 지표다.

2021년 시중은행 영업 실적이 대체로 악화됐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감염병 방역정책상 집합금지 등 사실상 강제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금융부채 탕감은 물론이고 막대한 재정 투입도 감행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취약 계층 채무자들의 금융부채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지역화폐나 제로페이 등을 활용한 골목상권 수요부양정책에도 소극적이었고, 대기업 계열 카드회사 부양에만 관심을 뒀다.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오로지 국민 세금(재정)으로만 해결하고, 금융기관 고통분담 얘기는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다.

익명을 부탁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보좌진은 “한국의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기관들은 대부분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조직적이고 정책적으로 이윤을 보장해주는 느낌이 든다”고 본지에 밝혔다.

한편 지구촌 경영지표 상위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시중은행이 아시아에서 프라이빗뱅커(P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국민경제가 어려워도 부자들의 자산운용 성과가 좋았고 이를 도운 은행 PB가 큰 몫을 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4일 “<더뱅커>와 자산관리전문잡지 <PWM(Professional Wealth Management)>지(誌)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글로벌 PB 어워드(Global Private Banking Awards 2021)’에서 국가별 최고상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Best Private Bank in Korea)’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한 이래 올해로 통산 9회째 수상,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 은행임을 국내외에 재확인 시켰다.

올해 수상 주최측은 하나은행의 ▲PB와 RM(기업영업)간 협업으로 기업연계 종합자산관리프로그램 운영 ▲젊은 부자 등 거액 자산가 특화 클럽 브랜드 전략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금융잡지 주관 4대 PB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올해 2월 <유로머니(Euromoney)>지로부터 통산 14번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 <글로벌파이낸스(Global Finance)>지로부터 ‘글로벌 최우수 혁신 PB은행상’, 10월 <PBI(Private Banker International)>지로부터 ‘아시아지역 최우수 PB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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