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15 (금)
한국세무사회, 공익회비 폐지해놓고 성금 독촉…회원들 ‘헷갈려’
한국세무사회, 공익회비 폐지해놓고 성금 독촉…회원들 ‘헷갈려’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1.12.29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들어 세무사회장 명의로 이웃돕기 성금모금·공익재단 후원 문자 7차례 보내
-입금계좌는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세무사회와 별도 법인인 공익재단 관계 ‘모호’

한국세무사회가 회원 부담을 덜어준다며 지난 6월 정기총회에서 공익회비를 폐지해 놓고 연말 이웃돕기 성금과 공익재단 후원회원 가입을 독촉하는 공문과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내 회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웃돕기 성금모금 공문과 문자의 발송주체가 한국세무사회장인데 입금계좌는 한국세무사회가 아닌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으로 돼 있어 세무사회의 사회공헌 활동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세무사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한국세무사회는 회원들에게 성금모금과 공익재단 후원회원 가입 독려 문자를 모두 7차례 보냈으며 공문과 세무사신문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공문을 받은 서울 서초동 A회원은 “정구정 전 회장 당시인 2012년 ‘수차례 성금모금에 따른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익회비를 신설한다’고 했다”면서 “정착된 공익회비를 회원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폐지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번거롭게 성금모금을 독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래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세무사회장의 성금모금 문자가 계속 들어와 입금하려 했는데 예금주가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도대체 한국세무사회의 사회공헌 활동 주체가 어디인지 헷갈리고, 어떻게 집행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해 입금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종로에서 개업 중인 B회원 역시 “‘회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연간 4만원의 공익회비를 폐지했다’는 말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폐지한 공익회비 보다 성금과 후원금 합계가 몇 배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모든 회원이 내지는 않지만 후원회원의 경우 매월 1만원씩만 내도 연간 12만원으로 공익회비의 3배에 달하고, 이웃돕기 성금의 경우도 세무사신문을 통해 명단을 대서특필하는 상황에서 많은 회원들이 10만원 이상씩 성금을 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을 늘리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논현동의 C회원은 “이웃돕기 성금모금을 한국세무사회장이 독려했으면 세무사회 계좌로 입금받고 사회공헌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세무사회가 공익재단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한 그는 “특히 총회때 공익회비를 폐지하면서 후원금으로 대체한다는 의결이 없었는데 모든 후원금이 세무사회를 거치지 않고 공익재단으로 직접 입금되는 것은 문제”라면서 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무사회와는 별도 법인’이라며 이사장직 이양을 거부한 공익재단의 후원회원 가입 및 모집 문자를 세무사회장 명의로 계속 보내는 것이 합당한 지 의문이 든다”며 “한국세무사회와 공익재단의 관계 설정이 모호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한국세무사회관에서 진행된 '2021 생활비 및 장학금 전달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