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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문닫은 회계투명성지원센터
조용히 문닫은 회계투명성지원센터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2.01.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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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중소회계법인 상생위해 출범…지난해 3월 운영위원회 끝으로 더이상 활동 없어
센터가 추진하던 품질관리ERP 지원 사업은 남은 예산과 함께 중소회계법인협의회로 넘어가
2020년 1월 17일 회계투명성센터 개소식에서 최중경 당시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운영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년 1월 17일 회계투명성센터 개소식에서 최중경 당시 공인회계사회 회장(왼쪽에서 일곱번 째)과 운영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소회계법인의 품질관리를 도와 회계개혁 제도가 잘 정착하게 하겠다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020년 1월 출범시킨 회계투명성센터가 설립 1년 여만에 소리 없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투명성지원센터는 지난해 3월 말 마지막 운영위원회를 진행한 이후 더 이상 활동이 없다.  

초대 회계투명지원센터장을 맡았던 손호근 회계사는 삼덕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계투명성지원센터 설립 땐 보도자료를 내 소식을 알렸던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문닫을 땐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다. 

센터가 중소회계법인 품질관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공회가 연간 10억 원씩 지원하기로 한 사업비 중 남은 예산은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넘겨 받았다.

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을 지냈던 조남석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2020년도에 사용하고 남은 예산 5억5000만원과 2021년 예산 10억원을 합쳐 총 10억5500만원이 회계투명성센터에서 중소회계법인협의회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센터가 역량을 집중한 중소 회계법인의 회계품질관리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도입 지원 사업은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다. 

중소회계법인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차원에서 탄생한 회계투명성지원센터이기 때문에 문을 닫기 전 수 개월간 한공회와 센터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진하던 사업을 중소회계법인협의회에 넘겨서 오히려 사업을 효율화 시킨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원센터의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는 빅4 회계법인과 중견 및 중소회계법인이 함께 참여했었는데, 역점 사업이 중소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시스템 보급인 만큼 중소회계법인협의회가 사업을 주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회계투명성지원센터는 최중경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2019년 10월 31일 제2회 회계의날 기념식에서 “신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회계감사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중소회계법인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회계투명성지원센터를 설치해 회계개혁 제도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식화 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듬해인 2020년 1월 17일 손호근 회계사를 초대 센터장으로 하는 회계투명성지원선터를 개소했다. 

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외부감사를 수행하는 중소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품질관리 표준규정과 매뉴얼 개발 등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실 운영을 돕고 중소기업의 회계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지원활동도 수행하기로 했다. 

회계개혁제도의 수혜가 대형회계법인에 집중됐다는 비판속에 중소회계법인과의 상생으로 한국의 회계투명성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자는 비전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은 회계투명성지원센터는 공식출범 이후 계획된 인력을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센터장과 사무직원을 포함해 회계 및 전산 전문직원 2명으로 총 4명을 상근으로 두고 중소회계법인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채용 공고에 재공고를 거쳐도 전문직원을 뽑지 못했으며, 코로나19 대유형까지 겹쳐서 각종 교육사업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최중경 전임회장 때에는 ‘센터를 독립적인 재단으로 키울 수 있다’는 비전까지 있었지만, 한공회 일각에서 ‘센터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결국 센터가 사업비를 가지고 추진하던 중소회계법인 품질관리 ERP 보급 및 지원 사업은 중소회계법인협의회로 넘어갔으며, 한공회는 현재 연구1본부에 중소회계법인의 문의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SMP감사품질지원센터(센터장 김학관)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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