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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비아그라 사탕’ 해외위탁 제조해 불법수입한 일당 쇠고랑
신종 ‘비아그라 사탕’ 해외위탁 제조해 불법수입한 일당 쇠고랑
  • 이상현 기자
  • 승인 2022.01.2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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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본부세관, 식품사용 금지물질 함유 사탕 수입·판매업자 검거
- 일명 정력사탕을 청소년에 ‘열공사탕’으로 홍보…“죄질 꽤 나쁘네”

말레이시아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된 사탕을 만들어 한국으로 불법으로 수입, 유통한 무역업자가 정부 단속에 적발됐다.

심근경색과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타다라필'이라는 성분인데, 의사 처방이 있어야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건강 저해식품 사용금지 물질’로 관리하는 ‘부정물질’이다.

부산본부세관(세관장 김재일)은 20일 “시가 20억원 상당의 국민건강저해식품을 불법수입한 업자 A씨 등 40대 남성 2명을 '관세법(밀수입 등)' 및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말 검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관세청은 판매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사탕 4만5000개는 부산세관이 압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물질인 ‘데메틸타다라필(Demethyltadalafil)’과 발기부전 치료로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 ‘쇄양’을 넣은 사탕 17만 개를 말레이시아에서 불법으로 수입, 성인용품점과 판매 대리점,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했다.

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 및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는 사용금지 ‘부정물질’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비아그라 사탕’으로 널리 알려진 해머캔디(Hamer Candy)를 밀수입, 시중에 유통해왔는데 식약처 등 관련부처 단속이 심해지자, 해머캔디의 일부 성분‧색깔만 바꿔 말레이시아에서 위탁 제조했다. 그런 뒤 이 사탕이 마치 새로운 제품인 것처럼 ‘마하캔디(Macah Candy)라는 상표를 붙여 불법 수입했다.

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문흥호 과장은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A씨 등은 마하캔디를 정력캔디, 성기능 보조제, 피로회복제 용도 뿐 아니라 ‘열공캔디’로 광고, 수험생에게 판매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문 과장은 “재판을 앞두고 있는 피의자들이 사탕을 판매한 기간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작년 9월까지였고, 지난해말 세관에 검거된 뒤 곧바로 검찰로 넘겨져 송치된 상태”라면서 “추가 피해를 막으려 즉시 수입식품법 위반 사실을 식약처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사탕하나에 1만원씩을 받고 팔았으며, 수험생들에게 ‘열공캔디’로 판매하려고 홍보물을 만들었지만 팔지 못했다”면서 “만약 수험생들에게 판매됐다면 죄질이 더 나빠져 중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세관은 국민 먹거리 안전과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려고 휴대품과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불법 유통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식약처나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협업, 위해식품 불법수입·유통을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하나에 1만원이 넘는 정력사탕.
하나에 1만원이 넘는 정력사탕 '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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