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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총재 공백’ 속 14일 기준금리 인상 ‘촉각’
한은 금통위, ‘총재 공백’ 속 14일 기준금리 인상 ‘촉각’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2.04.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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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지수,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미 연준 ‘빅스텝’ 가능성 커져…선제 금리 인상 요소
채권전문가들 4월 금통위 금리 인상·동결 전망 50:50
한은 총재직 '공석'…금통위, 금리 인상 단행에 부담
지난 2월 24일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25%p 인상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데다 미국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 총재가 공백인 상황이기 때문에 동결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뛰었다.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에 달했다. 

한 달만에  0.2%p가 또 올랐는데,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지난 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관련 질문에 “상반기의 경우 부득이하게 한은의 예상(3.1%)보다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 스텝'가능성이 커진 점도 변수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해 한미간 금리 격차를 키울 가능성도 점쳐지는 이유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0.75∼1.00%p 한국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잇따라 두 차례만 0.5%p씩 기준금리를 높여도 미국이 더 높은 상태로 몇 개월 사이 역전될 수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씩으로 같았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응답비율은 직전 조사의 88%보다 크게 낮아져, 한은 총재가 공석이라 금통위원들이 새 총재 취임 전까지 금리 결정을 미룰 것이란 시장 분석으로 해석된다.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원 합의제 의결 기관인 금통위의 특성상 총재 1명의 부재가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금통위원들 가운데 가장 비둘기파성향이 강한 주상영 의원이 직무대행으로 의장을 맡으면, 회의에서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의장은 보통 개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견해가 반으로 갈릴 때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데, 주 위원을 빼고는 현재 대부분 위원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5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일 당장 금리 올려도 놀랍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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