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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왜 전자투표 도입 안하나”…선거규정 개정 목소리 높아져
“세무사회 왜 전자투표 도입 안하나”…선거규정 개정 목소리 높아져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2.05.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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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장 선거 ‘현장 투표’ 고수에 불편 호소…“변협·회계사회는 어떻게 했나...”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 자격사단체들이 실시하는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특히 서울회는 3천여명 수용 규모의 회의장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200명 정도인 예식장에서 정기총회를 치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총회 당일(6.15일) 임원선거를 병행하지 못하고 2년 전과 같이 6월 13~14일 이틀에 걸쳐 현장투표를 하게 되자 “누구의 편의를 위한 선거제도냐?”며 전자투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회 임원 출신 한 세무사는 “2년 전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41%의 저조한 투표율로 회장이 선출됐다”면서 “50%에 턱없이 못 미치는 회원 참여로 6500여 세무사의 대표가 정해지는 시대착오적인 현장투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자격사단체들이 회원 편의와 참여 확대를 위해 앞 다퉈 실시하는 전자투표를 세무사회만 도입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공인회계사회와 대한변협 등은 임원선거에서 전자투표와 현장투표를 병행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게 선거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인회계사회는 2년전 회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으며, 내달 15일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자투표가 첫 도입된 2년 전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6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변협도 지난해 1월 실시된 협회장 선거에서 전자투표 방식을 적용, 과거 선거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세무사회는 요지부동이다. 코로나19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현장투표를 고집한 2년 전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41.18%로 극히 저조했다.

전자투표 도입은 개업 연한이 짧거나 젊은 세무사들이 더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SNS 등 전자적 소통 환경에 익숙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무실이 안정돼 있지 않아 행사 참석을 꺼리기 때문이다.

개업 3년차의 한 세무사는 “개업 후 두 번 서울회 총회가 열렸는데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아니 못 간 것이다”라며 “하루하루가 살얼음인 상황에서 영업을 포기하고 참석하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청년세무사 지원한다고 떠들지 말고 투표라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세청 퇴직 후 지난해 초 개업한 50대 세무사도 “세무사회가 대리투표 등을 우려해 전자투표 도입을 반대한다는데 이는 세무사를 바보 취급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자투표로 임원을 선출하고 있는 변협과 회계사회의 임원선거는 모두 부정선거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자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서울회이든 기타 지방회이든 총회장 1곳에서만 현장투표를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참정권 제한이며 원거리 회원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 인터뷰와 공청회조차 불허하는 규제 일변도 선거규정에다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겹쳐 서울세무사회장 선거는 관심에서 멀어져 ‘깜깜이’로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회원들이 참정권 확대를 위한 전자투표 도입 등 시대에 뒤떨어진 임원선거규정의 원천적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20년 6월 치러진 제14대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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