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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5천만원 때문에 AOTCA 회장국 포기 ‘국제 망신’
세무사회, 5천만원 때문에 AOTCA 회장국 포기 ‘국제 망신’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2.09.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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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회장, 사무국 운영경비 문제 갈등…이창규 전 회장 수석부회장 사퇴
-이창규 “1억원 전액 부담은 과도” VS 원경희 “규정 폐지돼 지원 근거 없어”
2019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OTCA 정기총회 및 국제 조세컨퍼런스 안내 포스터.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세무사회 내부 갈등으로 AOTCA(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협회) 회장직을 포기, 세무사회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현직 세무사회장이 AOTCA 사무국의 운영경비 부담과 관련한 갈등 끝에 한국세무사회가 2022년부터 회장을 맡기로 예정된 수석부회장 직을 지난해 6월 반납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세무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5일 한국세무사회는 이사회를 열고 당시 AOTCA 수석부회장이던 이창규 전 세무사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하는 ‘AOTCA 임원선출에 대한 의견(안) 회신’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세무사회 결정에 따라 AOTCA는 6월 3일 유니 페레즈 회장(필리핀), 일본 사무국 총괄 간사, 이창규 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열어 2022년 1월 1일부터 이창규 전 회장이 임기 2년의 회장직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 직후 이창규 전 회장과 원경희 회장 간에 AOTCA 한국사무국 운영과 관련한 비용 부담 논의가 진행됐다.

이창규 전 회장은 “AOTCA 업무를 전담할 직원인건비 등 경비부담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원 회장이 연간 1억원을 요구했다”며 “AOTCA에 한국세무사회 명의로 가입 하는데 비용 전액을 개인이 부담하라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또 “AOTCA 직원을 채용하더라도 세무사회의 직원으로서 국제 업무를 병행할 텐데, 운영비의 일정 부분은 부담할 수 있지만 전액 부담은 과도한 요구여서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분담금 1천만원과 운영경비 3천만~4천만원 정도는 부담하려 했다”면서 “코로나19의 비대면 상황에서 총회 등 행사도 못하는 상황인데, 전액 부담은 이치에 맞지 않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통보하고 지난해 6월 말 수석부회장 사임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원경희 회장이 요구한 1억 원의 절반인 5천만원 가량은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창규 전 회장의 입장에 대해 원경희 세무사회장은 “이창규 전 회장께 ‘AOTCA 지원 규정이 폐지돼 지원해 줄 근거가 없다. 그러니 회장님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고, 이 전 회장이 ‘오케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 회장은 “(AOTCA를 운영하려면) 사무총장도 있어야 하고 사무국도 한국에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1억 정도는 경비가 들어 갈 것이라고 했더니, 이 전 회장이 ‘1억까지 내면서 그걸 왜 하느냐’ 라며 반대했다”고 수석부회장 사퇴 과정을 설명했다.

원 회장은 “그 후 (이 전회장이) 수석부회장 직을 사임한다면서 사퇴서를 제출 했고, AOTCA 유니 회장 사무국에 사퇴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AOTCA 사무국 운용비와 관련해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두 차례 AOTCA 회장을 지낸 구종태 전임 세무사회장 때에는 한국세무사회에 별도 사무국을 두고 회장 분담금은 물론 운영경비 전액을 세무사회 예산에서 지출했다.

1999년 12월 20일 제정된 ‘AOTCA 지원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규정은 2005년 3월 15일 정구정 전 회장 재임 때 폐지됐다.

세무사업계에서는 2016년 정구정 전 회장에 이어 지난해 이창규 전 회장의 AOTCA 수석부회장 사퇴로 세무사 국제교류에서 한국세무사회의 입지와 위상이 크게 실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재선 전 세무사회 부회장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한국세무사회가 AOTCA 회원단체인데 1억원의 운영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는 엉뚱한 문제로 회장국을 포기한 것은 국제적으로 한국 세무사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라고 말했다.

유 전 부회장은 세무사회의 국제협력 업무에 오랜 기간 관여했고 2002년 교토컨벤션부터 지속적으로 AOTCA 총회에 참석했으며, 감사를 네 차례나 역임하는 등 AOTCA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백창선 AOTCA한국친선연맹 회장 역시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예전과 달리 한국세무사회에서 AOTCA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예산 문제로 회장국을 사퇴했다니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AOTCA는 1992년 한국세무사회와 일본세리사연합회가 중심으로 호주, 파키스탄,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8개국 10개 단체가 모여 일본 도쿄에서 창립했다.

국제조세 현안에 대한 정보교환과 교류활성화를 통한 우호증진을 목적으로 하며 현재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몽골,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이 추가되어 16개국에서 20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 조세전문가단체다.

2019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OTCA 국제 조세컨퍼런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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