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1 (금)
29개 증권사, 자금조달 땐 싸게...빌려줄 땐 바가지 금리로 폭리
29개 증권사, 자금조달 땐 싸게...빌려줄 땐 바가지 금리로 폭리
  • 이춘규 기자
  • 승인 2022.12.20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금 조달땐 3.02%, 빌려줄땐 5.55%~8.92%…은행 예대마진비 최대 6배
5대 증권사도 금리장사 한 몫, 151일~180일 구간 평균금리 모두 9% 넘어
양정숙의원, "증권사 금리장사로 매년 수천억 수익…조달·대출금리 투명공개"
양정숙 의원
양정숙 의원

국내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싸게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게 빌려줄 때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매년 금리 장사로만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9월말 현재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 수준이지만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 받는 금리는 최저 5.55%에서 최고 8.92%로 금리차가 2.53%p에서 5.90%p까지 발생했다.

2022년 9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0.97%p에서 1.83%p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보다 최대 6배 높은 편이었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2022년 9월 예대금리차 : NH농협은행 1.83, 우리은행 1.22, 신한은행 1.13, KB국민은행 0.94, 하나은행 0.87)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해오고 있다. 2017년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과 평균금리는 3조2591억원 1.52% 수준이다. 2018년에는 4조2830억원 1.78%로 크게 증가했고, 2019년 3조 8725억원 2.01%로 주춤했지만, 2020년에는 다시 5조1700억원 1.27%, 2021년에는 7조3675억원 1.05%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조4865억원 1.50%로 낮은 금리속에 융자금액은 크게 늘었지만, 9월말에는 7조6852억원으로 1월에 비해 융자금액은 다소 줄었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3.02%까지 오른 상태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9개 구간으로 나뉜다. 최소 1일에서 7일까지부터 최대 180일 초과 구간으로 나뉘며, 이 중 1일에서 7일까지 구간의 평균 금리가 5.55%로 가장 낮았고, 151일부터 180일까지 구간 금리가 8.92%로 가장 높았다.

151일부터 180일까지 구간을 기준으로 금리를 보면, 29개 증권사 중 21개사 금리가 9%를 넘어섰고, 8%대 4곳, 7%대 3곳, 6%대는 단 1곳에 불과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10%를 넘겼고, 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대형 5대 증권사 금리도 모두 9%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빌려준 신용융자 규모는 2018년에 9조4079억원에서 2019년 9조2134억원, 2020년에는 19조221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20조원을 넘어 23조886억원에 달했고,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2022년 9월말 현재에도 17조1648억원을 대출 해주고 있다.

9월말 현재 가장많은 대출을 해 주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조6489억원) 이었으며, 삼성증권(2조5967억원)과 키움증권(2조4434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와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면서 생긴 수익도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9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7조6852억원을 기준으로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최저치인 2.53%p일 때 년간 수익은 1944억원으로 예상되며, 최대 금리차인 5.90%p를 적용하면 4534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누적된 수익과 향후 발생 될 수익을 감안한다면 증권사가 거둬들였거나 벌어들일 수익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받는 식으로 그동안 막대한 바가지 장사를 해 온 셈”이라고 증권사들의 금리 장사를 꼬집었다.

자료 제공=양정숙 의원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