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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 칼럼] 세무사회 회원을 위한 소통창구 언제쯤 열릴 것인가
[국세 칼럼] 세무사회 회원을 위한 소통창구 언제쯤 열릴 것인가
  •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 승인 2023.04.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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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세무사회 자유게시판 복원을 기대하며

아직도 완전히 해제된 것은 아니지만 3년을 넘게 세상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던 코로나19가 이젠 엔데믹으로 향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국가나 지역단체는 그동안 중지되었던 여러 행사를 재개하고 있으며, 만남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감염병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만남과 소통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확실히 사회적인 동물인 모양이다.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구글, 애플, 메타(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명), 아마존 등 잘 나가는 기업들도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티(공동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가 미래를 여는 디딤돌로 여겨지는 것은 확실한 모양이다.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가 봄을 맞아 보기 편하게 레이아웃을 바꿨다. 그러나 3년 전 꽁꽁 묶어놓은 소통의 장(場)은 끝내 열리지 않아 세무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홈페이지의 이미지 등 구성요소 개편에도 자유게시판은 복원되지 않아

세무사회의 홈페이지가 변신을 기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 대하는 화면이 간결해 보여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된 메뉴는 그 전의 구성과 같다. 또 새로운 단장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그동안 수많은 건의를 했던 자유게시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각적 효과만 추구했을 뿐 속 내용은 변함이 없다. 
종전의 홈페이지 구성과 같은 내용의 세무사전용에 들어가 보면 ‘회원공지, 정보교류 게시판, 회원경조사, 전문세무상담 등’ 메뉴가 준비돼 있다. 

정보교류 게시판에는 ‘회장과의 대화방, 세정세법 게시판, 세법개정 건의함, 회무개선 건의방, 세무사할Pro 게시판, 회원공유 자료실’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회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창구는 어디에도 없다. 세무사회는 2020.6.10.자로 자유게시판을 폐지하면서 “좀더 건설적인 소통을 위해 [회장과의 대화방]으로 개편하여 2020.7.1.부터 [회장과의 대화방]을 운영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했다.

해당 대화방에서는 “[회장과의 대화방]은 회무에 관련된 사항이나 회무에 관련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제안, 개선, 견의사항에 관련된 모든 사안에 관하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회장과의 대화방]은 타회원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어떤 내용이 건의되고 어떤 내용으로 답변이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자유게시판 폐쇄를 보도(2022.10.14.)한 국세신문의 내용을 보면 서울 지역 한 회원이 “자유게시판 폐지 석 달 뒤인 2020년 9월에 건의사항을 ‘회장과의 대화방’에 올렸는데 2년이 지난 시점까지 아무런 답변 없이 방치돼 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떨까? 그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소통 방법을 넓히려는 노력은 모든 기업과 단체가 추구하고 있다.

10년 전 일본의 동경세리사회의 초청으로 동경세리사회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또 나고야 세리사회관도 둘러봤다. 세무사회의 임원으로 있었던 6년 전에는 일본세리사회관도 방문했다. 세 곳 모두 회원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회관 건물 내에는 사무국 외 자료실이 있는 것은 기본이며 서점과 커피숍이 있어 방문한 세리사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었다. 세미나실도 마련돼 있어 소그룹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었다. 모두 회원을 위한 소통의 장을 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세무사회의 현황은 어떨까? 

한국세무사회가 자리하고 있는 현 건물은 1990년 8월 9일 마포 회관에서 이전 후 별다른 변모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회원 수가 2500여명에서 지금은 1만5000명을 넘는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내실을 갖추진 못하고 있다. 

임원의 근무, 회의공간이나 사무국 직원의 근무공간도 좁아 회원소통을 위한 공간이나 회원복지를 위한 공간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다. 세무사회도 몇 년 전에 공간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집행부의 대응이 늦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전문자격사 단체인 감정평가사협회의 경우나 세무사회관과 인접한 변리사회 회관을 보면 충분한 업무공간의 확보는 물론 회관 내 커피숍을 운영하는 등 회원의 소통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항구적인 세무사회의 발전과 세무사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공간 확보가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 

이같은 오프라인 소통 방식의 확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어떤 방법으로든 소통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물론 소통 방식과 소통 공간의 확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원 간 또는 의뢰인(소비자)과의 원활한 소통이 더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래 세무사회 발전의 밑거름이라는 점을 세무사회 집행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소통의 새로운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

메타버스의 어원은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IT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는 지금까지 3단계를 거치고 있다. 웹1.0 시대에는 PC를 기반으로 인터넷 세상이 펼쳐졌으며,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웹2.0 시대로 옮겨갔는데, 이 시기에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본격적인 디지털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성장하게 되었다. 웹3.0 시대에서는 공간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계로 옮겨가고 있다. 
사용자들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Mixed Reality)을 구현하는 IT기기들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소통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글래스’는 안경형태의 AR글래스로 가볍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메타버스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AR글래스를 착용하면 사무실에 앉아서도 가상공간의 세미나실에 참석해 경청하고 토론하는 소통, 격무에 시달리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신고의 애매한 사항을 서로 논의하는 소통, 더위에 지친 여름에 동료세무사와 함께 호주의 유명 휴양지인 골드코스트를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는 메타버스 내에서의 소통 등 생각만 해도 기쁨으로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는 미래 소통의 혁신을 이어나갈 공간임을 명심해야 한다.

소통은 공동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활력소이다. 소통은 온라인공간, 현실공간, 나아가 가상공간 모두에서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변화해야 한다. 현실공간의 확장은 적합한 기회와 많은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또 가상공간의 소통은 아직은 그 방식이 대중화되지 않아 시기가 빠른 면이 있다. 

그러나 온라인공간에서의 소통은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유게시판 복원이 시급한 이유이다. 회원의 힘이 소통을 통해 모여지고 이를 바탕으로 세무사회가 더 나은 발전의 기회를 맞기를 빌어 본다. 더 이상 지켜보기엔 우리가 그동안 허비한 시간이 너무 많았다.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 세무법인 윈윈 대표
•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부단장
• 대한세무학회 부학회장
• 전)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 전)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
• 전)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 국립세무대학 2회 졸업
•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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