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세무서에서는 연중 큰 농사인 소득세 신고에다 최초 시행되는 근로장려세제 신고, 유가환급금 신고 등 이른바 ‘빅3’ 업무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움직이지만 왠지 탄력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북적이는 신고 분위기에다 비상으로 만든 신고창구 등에 직원들이 나가고 간담회다 안내다 해서 발길은 바쁜데 발걸음은 무거운 그런 상황입니다.
“골프는 옛 이야기이고, 요즘은 어울려 하는 등산도 잘 하지 않고 그저 산책을 하든지, 가족끼리 요즘 뜬다는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소중하게 만들어진 짬을 보낸다”는 한 국세공무원 간부의 말이 시절을 잘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간부는 ‘솔직히 사람 만나기가 무섭다’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대변합니다. 친구를 만나도 ‘너희 국세청은 요즘…’이라든다 ‘왜 국세청장은…’이 나오면 할 말도 없고 참 난감하다고 이 간부는 토로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우리 직원이 2만명이다. 그 중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전체적인 비율로 보면 국세청 비위직원이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변했을 텐데 요즘은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고, 해도 믿음을 얻을 수 있을 지….
한 차례 봄비가 지나고 대지는 다시 짙은 초록으로 계절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세정가는 올해 계절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굽어진 것은 반듯하게 펴야 합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소중한 사기는 살려져야 합니다.
그것은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더 필요하겠지요.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대다수 국세공무원들이 마음 다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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