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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깔린 세무사시장 촛불이 될래요”
“어둠깔린 세무사시장 촛불이 될래요”
  • jcy
  • 승인 2009.06.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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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업계 변화의 물결…뉴리더를 찾아서 <노정민세무사 인터뷰>
'세무사 3학년' 달랑 5만원짜리 3건이 '희망의 불씨'
초짜 직원 전문화 교육이 최우선…이젠 넓은길 보여
‘전문자격사 통합법인’설립…세무사 회장이 목표




“이제 작은 길이 보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밑거름으로 디지털 시대의 뉴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77년생. 33세. 세무사개업 3년 두 달. 청년 세무사 노정민을 만났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한마디로 의욕과 열정이 넘쳐나는가 싶다했는데 어느 새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낮은 자세가 된다.
“쓸모없는 땅이라고 그곳을 누군가 개발하지 않으면 그 땅은 영원한 미답으로 남게 되겠지요. 아직은 세무사시장이 미답의 땅이 많다는 것을 실전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듯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세무사업계를 겁 없이 뛰어들어 절반의 성공을 다지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세무사사무실은 분명 차별화되고 특화되어 있다. 그는 미래가 걱정되는 후배 새내기세무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주고 있다.

-처음 개업 때 사무실을 고향 원주에 둘까 서울에 둘까 망설임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서울에는 연고가 전혀 없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고기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처럼 그것도 사무실임대료가 제일 비싼 강남 서초구 교대역 10번 출구 입구에 사무실을 두게 됐습니다. 행운이 따라 주었지요.”

그는 개업 당시 3년 전을 회상하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 말을 잇는다. 처음 사무실은 독립사무실이 아니라 건물 2층 부동산중개업 사무실 한쪽 4평을 빌려 셋방살이로 시작했으며, 고객이라고는 꽃집 등 달랑 3곳. 매출이 보잘 것 없는 소기업으로 1건당 수임료 5만원, 월 15만원으로 출발했다. 수임료가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았다. 초짜 세무사를 믿고 일거리를 내어준 그분들이 고마울 뿐이었다.

납세자입장에서 절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고객들에게 유용한 ‘텍스 플랜닝’을 새벽 2~3시까지 해주는 성실함과 섬세함을 진솔하게 보여 줬다. 감동받은 고객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노정민 세무사는 3년 전 첫 손님인 ‘꽃집 아저씨’를 자신의 성공을 도와준 일등공신으로 섬기며, 언젠가는 그분께 “당신의 고마움으로 부자 됐노라고 은혜로운 감사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내세울만한 것은 못 됩니다. 사무직원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는 편이죠. 일상의 보편적인 업무에서 살짝 궤도수정을 했다고 보면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세돌이 세순이’라는 비하된 표현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 나이어린 초보직원을 뽑되 무조건 회계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텍스매니저가 되겠다는 조건으로 뽑는다고 했다.

첫째, 회사가 제시하는 교육프로그램 대로 따르게 약조한다.

둘째, 초보자에게는 회계원리 교육에서 출발해서 세법, 세법 이해를 위해 2차, 3차 교육까지 실시한다.

셋째, 기장 신고 등 단순 업무를 벗어나 세무조정 및 절세 컨설팅업무까지 아우르는 준 세무사 실력을 갖추도록 한다.

반면 세무사 사무실은 실력이 갖춰진 준비된 직원들에게는 다른 사무실과 비교해 평균 1.5배의 높은 대우를 해주며, 본인이 원할 경우 평생직원으로 우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결과 통상 1년반 정도 근무하면 철새처럼 떠나고 다시 새 직원을 맞는 등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이직률이 줄어들 뿐 아니라 애사심도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서 뉴 리더로 꼽을 정도면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있었을 텐데?

“처음 황무지를 개척한다는 의지로 덤볐습니다. 간편하고 쉽게 풀이된 양도소득세 신고자료를 인쇄해 강남지역 부동산 사무실을 찾아 직접 돌렸고, 중소기업 회계담당자와 CEO를 직접 찾아가 세무관리가 잘못됐을 경우 추징세액과 가산세가 어떻게 부과되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고객들의 반응은 “다른 세무사와 조금 다르네”였다. 조금 다르네의 반응이 노정민 세무사의 오늘이 있게 했다.

-조금 다르네 효과의 결과는?

“앞서 말했듯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3명에서 시작한 것이 이제는 200여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사무실도 4평에서 50평으로 확장됐습니다.”

10일 기자가 찾아간 사무실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라 분위기가 어수선 했다. 틈새 공간에서 반갑게 맞아준 그는 먼지가 펄펄 나는 사무실이라며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사무실 확장공사 사연을 들어보니 기적인지 행운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성공의 문턱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뭔가 다르다는 것을 평소 입버릇처럼 말해온 부동산 법인대표가 용단을 내려 부동산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이전 할 테니 이 자리에서 사무실을 확장해 성공하라고 격려 해 주었다. 사무실 확장이 불가피했던 노 세무사에게는 선물 중 큰 선물이 주어 졌다. 그는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 오직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고객관리-고객유치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를 묻자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세무사가 모든 걸 알 수 없기때문에 평소 고객의 일이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고객이 제시하는 문제점해결과 최고의 절세방안을 찾아주는 것이죠.”

그는 제일먼저 고객의 민원을 접수하게 되면 풀기 어려운 분야는 밤을 새며 책과 씨름하고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세무공무원과 선배 세무사를 찾아가 묻고 또 물어서 명답을 찾아 낼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세무사로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사실 지난해 말 변호사들이 제시한 ‘전문자격사 통합법인’문제는 일부세무사들에게 화두가 되었습니다.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더 이상의 진전은 없고 현재는 이 문제가 수면 아래로 깔아 앉아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입니다.”

그는 “툭하면 정부의 납세자비용 절감방안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FTA로 인한 국제교역량 증가와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세무사 시장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러나 변하지 않고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세무사업계”라고 지적 한다.

그는 또 납세자입장에서 보면 전문자격사 통합법인 출범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지금의 현실은 납세자가 억울한 세금민원을 하나 해결하려면 본연의 회사업무를 접어두고 세무서와 세무사사무실, 로펌 등을 찾아다녀야 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전문자격사 통합 법인이 있다고 가정 한다면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시간, 효과 등 모든 면에서 좋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그는 미래의 꿈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변리사를 아우르는 ‘전문자격사 통합법인’설립이라고 했다.

-현재 세무사업계의 전체상황은 경제불황으로 인해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다행히 저희 사무실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일손이 부족해 현재 세무사를 포함해 6명인데 여직원 1명 더 구인 중에 있습니다.”

직원이 늘어나면 급료에다 교육비 등 지출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걱정하자 “다행히 직원들의 교육비 중 80%는 지원되고 나머지 20%만을 대표세무사 몫이기 때문에 그만한 부담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시기에 사무실을 대폭 확장하고 직원을 늘려 나가는 과단성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변화의 시대 그가 드높이 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정민 세무사 프로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회계학 △제41회 세무사 합격
△서초구청 조세상담위원 △한국세무사회 업무침해감시위원
△씨티뱅크 메디컬팀 고문세무사 △성균관대학교 프랜차이즈전문가과정 전임강사
△강원도 원주 태생. 33세의 젊은 세무사의 미래 꿈은 ‘전문자격사 통합법인’ 설립을 30대 후반까지 이루고, 40대 초반에는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되어 뉴 리더의 표상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다부진 젊은 세무사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무실-서울 서초구 서초동 1715-9 석정빌딩 2층(교대역 10번 출구) Tel 3477-0648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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