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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중부지방국세청(청장 이승재)의 좌청룡․ 우백호인 김명섭(60)조사3국장과 김용재(60) 납세자보호담당관이 26일 중부청 1층 대강당에서 이승재 청장과 청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퇴임식을 가졌다.

김명섭 조사3국장은 “과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난관을 헤쳐나갔던 곳이 국세청”이라며 “오늘 이후 정든 조직을 떠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국세청과 함께할 것” 이라고 퇴임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에게 고맙다. 또한 언제나 날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많이 보고싶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용재 납세자보호담당관은 “40여년 공직생활동안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직원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본인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현재 국세청이 새 청장님을 맞아 도약과 변신을 앞두고 있는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여러분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회를 밝히며 국세청이 앞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이승재 청장은 “오랜 시간동안 국세청의 발전을 위해 달려오신 두 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치사했다.

이 청장은 “김명섭 국장은 조사분야 재직시 능력을 발휘, 탈세방지와 세무확보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 김용재 국장 역시 직원복지와 세무멘토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해 품에 있던 직원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국세청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두 분의 용퇴가 더 안타깝다”는 심경도 전했다.

김명섭 조사3국장은 지난 1월 부이사관 신분으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으로 발령받았으며 1950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9년 9급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중부국세청 국제조세과장, 조사관리과장을 역임했으며 서울국세청 특조1-1계장, 김제세무서장, 원주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3과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2과장 및 1국1과장을 지냈다.

역삼세무서장을 거쳤으며 국세청 법인세과장, 조사1과장으로 근무했다.

김 국장은 국세청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으로 꼽히며 유연한 성격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동료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김용재 국장은 1950년 서울 태생으로 지난 2006년 10월 국세청내 요직인 감찰과장에 발탁됐으며 대통령비서실과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평택세무서장 등을 거쳤다.

재임 중 감찰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조리 취약분야 제도개선을 위해 법인 정기조사 심사분석제도 개선을 주도하는 등 '공직기강확립 부문'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특히 그는 치밀한 업무처리와 강한 추진력으로 국세청 내에서도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 5월 말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전 직원들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이들은 일찌감치 사표를 제출했다.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1950년생), 김광 광주지방국세청장(1954년생), 김창섭 국세공무원교육원장(1956년생)을 비롯해 부이사관, 세무서장 등 모두 18명이 이번에 명예퇴직으로 세정가를 떠난다.

이로 인해 백용호 청장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에 앞서 상당 부분 인사가 정리되는 셈이다.

그러나 명퇴로 인한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의 인적쇄신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국세청은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명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유력한 청장 후보였던 허병익 차장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후속 인사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프로필] 김용재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1950년 ▲서울 종로 ▲환일고 ▲특승 ▲서울청 조사국 ▲국세청 감사관실 ▲대통령비서실 ▲평택세무서장 ▲서울청 감사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국장

[프로필] 김명섭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1950년 강원 원주 ▲원주고-원주대학교 경제학과 ▲9급 공채 ▲경인국세청 국제조세과장·조사관리과장, ▲서울국세청 특조 1-1담당관 ▲김제세무서장 ▲원주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3과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2과장·1국1과장 ▲역삼세무서장 ▲국세청 법인세과장·조사1과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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