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지역지방청 K국장(부이사관)을 서 너 단계 뛰어넘어 지방청장으로 전격 승진을 시키는가 하면, 서울청 조사1국1과장이던 L모 부이사관을 역시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파격적 승진을 시키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한 사례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L 청장의 파격인사는 예서 그치지 않는다. K 모 前 국장과 검찰에 구속돼 요즘 세간을 한창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안 모 국장 역시 L 청장의 파격인사에 ‘최대 수혜자’로 남아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사실 K 국장과 안 국장은 서울, 중부청, 본청 국장과 특히 지방청장(대전․대구청장)까지 역임하면서 승승장구 하는 등 흡사한 길을 걸어 당시 선배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 대상이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 두 국장은 H 청장에게 ‘1급 승진과 사퇴압력’ 등을 동시에 받은 인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이미 세정가 전반에 공공연한 비밀로 폭넓게 확산돼 있음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1급 승진을 앞두고 있던 K 국장과 안 국장의 행보는 퇴직시점에서 명암(明暗)이 확연하게 갈린다. K 국장은 조직의 명퇴전통에 순응, 어려운 결단을 내려 후진을 위한 용퇴를 하게된다. 그런 K 국장은 얼마전 부인과 함께 HBSC은행 주최 패밀리 골프대회에 참석 우승을 해 5천만원 상당의 금융상품을 수상하는 등 국세청 사람들로부터 부럽고 누릴 수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곤 했다.
이처럼 K 국장 부부는 안 국장과 그의 부인의 최근 행보와 정면으로 대칭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구속된 안 국장과 부인 홍 모씨의 사례를 두고 적지 않은 국세청 관계자들은 “관리자로서의 기본 자질과 양식, 조직에 몸 담았던 그리고 국세청 총무과장, 서울청 조사1국장, 대구지방국세청장 까지 역임한 고위 관리자가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며 탄식과 좌절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K 국장의 경우처럼 1급 승진의 꿈을 접고 더욱이 자신의 ‘서러움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눈물어린 사퇴서’를 그것도 조용히 제출한 그에게 조용한 마음속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면 안 국장에겐 “왜 그렇게 서둘렀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어떠했을까(?)”라며 그의 결정적 오판에 아쉬움과 답답한 심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모든 일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안 국장의 이번 사건은 L 국세청장의 파격인사가 낳은 씻을 수 없는 가슴 속 깊은 상처로 자리잡고 말았다. 다만, 이 번 사건이 향후 국세청 고위직 인사에 ‘반면교사’가 됐으면 싶다.
저작권자 © 日刊 NTN(일간N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cy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