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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대담] 공부하는 세무사 심현욱
[신춘대담] 공부하는 세무사 심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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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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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고객을 끌어주는 탄탄한 신뢰가 무기"
   
 
 
세무사 ‘꽃띠 45세’ 박사→대학강단서 진가 발휘
15년 외길… 고객 제로서 출발 개척정신 돋보여
국세공무원 8급 박차고 도전, 후배세무사들에 귀감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894-2 선빌딩 101호 심현욱 세무회계사무소를 찾았다.

김승배 반포지역세무사회 회장으로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세무사로 소개 받았기에 첫 만남임에도 어색함은 덜해도 설레는 마음은 한결같다. 보기 좋게 정돈된 20여 평의 집무실, 벽장 책꽂이에 가득 찬 장서, 화분의 향기가 어우러져 지란(芝蘭)의 방에 들어선 느낌이다.

‘Best세무사’ 인터뷰를 제의하자 “자질 미달이다”며 손사래를 친다.

“호텔왕 콘라드 힐튼의 자서전을 읽었느냐. 언제나 마음을 열고 의연하게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 향기 나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자 공감한다며 자리를 같이했다.

요즘 들어가기가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국세공무원을 5년 만에 그만두고 세무사의 길을 자청한 심현욱 세무사. 15년 동안 한그루 나무를 가꾸듯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해온 그는 “이제 겨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말한다. 무연고지 고객 제로상태에서 출발한 세무사의 첫발은 황무지를 개척하는 개척자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초창기 눈물 젖은 빵을 많이 먹어봤다. 그의 개척 담은 큰 꿈을 꾸고 있는 후배세무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 = 정영철 부국장

-국립세무대학을 졸업, 국세공무원 8급이 된 후 5년 만에 퇴임했습니다. 고위직도 바라볼만한데.

“공무원을 그만 둔 이유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장래 희망에 대한 갈등 때문 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이 한번 쯤 겪는 몸살이지요.”

심현욱 세무사는 “공무원이란 직업이 안정적이긴 해도 미래비전에 대한 메리트는 별로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참에 정권교체(1993년)때 마다 대두되는 비리척결 문제로 국세공무원이 매도되고 도마 위에 올라 거부감이 생기면서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다.

퇴직 후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세무사 1,2차 시험에 합격, 다음해인 1995년 7월에 세무사사무실을 개업했다.

30세 나이, 겁 없이 세무사시장에 뛰어들어 15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현재 세무대학 동기생들이 사무관으로 승진하고 6급으로도 남아 있지만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세무사생활 15년, 부침(浮沈)이 많았을 텐데.

“개업 당시는 짧은 세무공무원 생활에다 개업장소도 아무런 연고가 없어 기장수임건수가 제로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경험의 노하우로 얻은 지식이지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는 곱셈법이 세무사업무에도 적용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심 세무사는 “세무사가 고객을 늘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고객을 늘려주는 것임을 깨달고 고객중심의 세무사 사무실운영에 주력하게 됐다”고 일러준다.

고객중심의 운영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느냐고 묻자 “새로운 분야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공부함으로서 고객의 궁금증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성실한 답변이 기장 큰 무기”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새로운 세법 공부는 물론 다양한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개인 사무실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중소형 법인 및 자영업자들이기 때문에 세무사는 매년 바뀌는 세법에 대한 지식습득을 골고루 해야 다양한 계층의 납세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 설명한다.

심 세무사는 즉, 납세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은 오직 공부밖에 없다고 판단, 낮에는 시장개척에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열정을 이어 가고 있다.

이렇게 열정의 불꽃은 식지 않고 타고 있지만 IMF 등 국가위기 상황의 환경변화에는 어쩔 수 없이 시련을 겪었다. 애써 확보한 소중한 고객이 줄 도산으로 인해 떨어져 나갔다. 뼈를 깎는 아픔을 맛보았다. 시련을 극복하기까지 4년이란 긴 시간이 필요했다.

-세무사 나이 45세면 ‘황금기 나이’라고 합니다. 꿈이 있다면

“특화되고 전문화 된 대형 세무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꿈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몇 년 전만해도 탄소세 같은 환경세는 단어조차 생소할 정도인데 앞으로 1~2년 사이 탄소세가 새로 생겨나고 또 다른 환경변화와 국제교류에 따른 새로운 세목도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세무사의 업무영역은 다양하게 변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비한 공부도 뒤 따라야 합니다.”

심 세무사는 “전문성과 경쟁력 있는 세무법인 설립의 꿈이 실현되면 법인세분야에서 이론과 실무적인 괴리의 폭을 좁히기 위해 세제정책 분야를 연구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관심이 높은 이유에 대해 그는 “세제정책이 세수증대와 징세편의 주의에 치우치다보니 과세당국과 납세자간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과세당국이 항상 우월적 지위에 있다”며 “이는 기업에 지나친 납세부담은 물론 기업발전에 발목을 잡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법인은 국가산업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정부의 이론적 세제와 기업의 현실적 세무회계처리에서 생기는 파장을 최소화 하기위한 법인세 분야의 이론적 과세정책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고 피력했다.

-동료 세무사가 이구동성으로 심현욱 세무사를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포지역세무사에서 회장을 보필하는 간사 일을 10년 째 맡고 있습니다. 회원 간 친목도모를 위해 등산대회와 외부강사 초빙, 전문가 과정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돌아가며 하지 않고 10년째 간사(총무)일을 맡게 됐느냐고 반문하자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고 회원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보람도 있다”며 밝게 웃어넘긴다.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 또는 본회에서 회직에 봉사할 뜻이 없느냐고 묻자 “지역세무사 간사도 회직이라며 작은 봉사도 내일처럼 챙기면 큰 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자신이 들 곳과 날 곳을 간과해서 처신하는 세무사임을 각인시켜 준다.

-어떻게 짧은 기간에 경영학 석-박사를?

“석사 2년, 박사과정 4년이 걸렸으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쉴 틈 없이 공부를 계속하다보니 박사학위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는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고 지역세무사 간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2004년 ‘공동사업자 부동산매매소득 과세제도에 관한연구’논문으로 석사를, 경원대학 대학원에서 2008년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의 조세부담과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렇게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대학강단에 서고 있다. 경원대학 회계학과에서 회계학 강의를 매주1회씩 (3시간)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국세공무원생활을 경험하고 세무사로서 대학강단에 서니 꿈이 하나 둘씩 실현되는 것 같아 삶이 재미있고 아름답다고 했다.

◇ 심현욱 세무사 그는 누구?

심현욱 세무사는 ‘나’라는 원자재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한 콘라드 힐튼 처럼 납세자들로부터는 모범세무사, 대학강단에서는 학생들로부터 ‘명강사’로. 동료세무사들로부터는 봉사하는 세무사로 칭찬받고 있다.

공무원고시로 통할정도로 어려운 국세공무원 8급 자리를 박차고 세무사의 길을 외롭게 걸어온 그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이미 성공가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그만큼 노력해 왔기에 그에게는 성공의 미래가 훤하게 뚫려있는 것이다.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딴 그는 대학강의는 물론 ‘나’라는 원자재를 쪼개 쓸 정도로 값진 보석이 되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부동산뱅크 세무자문위원, 반포세무서 체납정리위원, 서초구청 세무상담위원, 반포세무서 납세자보호 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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