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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부는 '무보수 경영' 바람, 점점 커지나
재계에 부는 '무보수 경영' 바람, 점점 커지나
  • 日刊 NTN
  • 승인 2014.05.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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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형편 어려워, 눈총 따가워"…무보수 잇따라
해외에서는 무보수 관행화, 대신 배당으로 챙겨

최근 등기임원 연봉 공개 이후 재계에  '무보수 경영'이 확산 돼 주목받고 있다.

일부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무보수를 택하기도 하고, 고액 연봉이 알려져 여론의 눈치를 보다가 반납하기도 하는 등 저마다 사정은 다양하다.

무보수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경영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08년 4월 회사를 떠났던 이 회장은 2010년 3월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현재까지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보유지분에 따른 배당 수입만 연간 1천억원이 넘는다.

회사 살림이 어려워지자 보수를 포기한 경영자들도 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해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28일 선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4분기 18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작년 93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GS건설에서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허명수 부회장과 전문 경영인인 임병용 사장 등도 GS건설 무보수 경영에 동참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흑자 전환 전까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의 정상화 작업을 지휘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연봉은 '1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 301억원의 보수로 '연봉킹'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감돼 경영 활동을 제대로 못 했는데 거액의 연봉을 받았다는 비판 여론을 고려해 전액을 사회 환원하기로 했다.

역시 수감됐다가 최근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 급여 200억원을 반납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기업이 적자 상태인데도 거액의 연봉을 받았다는 비판을 받은 기업 총수들 사이에서 연봉 반납이나 무보수 선언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 기업 최고경영자의 무보수 경영이 관행화돼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해 연봉이 단 1달러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0만3천달러였던 저커버그의 연봉이 작년에는 상징적 액수인 1달러로 줄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자도 1997년부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받은 연봉도 1달러였다. 보너스도 전혀 받지 않았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줄곧 1달러의 연봉만 받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린 버핏 회장나 제리 양 야후 창업자,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도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다.

창업으로 거액의 부를 창출한 이들은 자발적으로 기본급을 1달러만 받는 것이 실리콘밸리에선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고액연봉을 포기한 대신 주식과 배당소득만으로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보수 선언은 상징적일 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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