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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봅시다]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
[만나 봅시다]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
  • jcy
  • 승인 2010.11.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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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회장은 ‘울타리’ 역할 시대흐름 잘 읽어야"

"우리 문제 우리끼리 해결 안돼...회장실 앉아서는 곤란"
   
 
 
회원 의견 60% 이상 모이면 좌고우면 말고 추진해야
국민이 외면하면 세무사 곤란...나눔과 섬김 앞장서야


세무사회장 임기 3년6개월을 넘기는 조용근 회장은 요즘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세무사업계 위상 정립에 정열을 쏟고 있다.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심심찮게 감지되는 시점이지만 조 회장은 특유의 활동력을 오히려 넓혀 나가고 있다. 임기가 충분히 남았고 세무사회장 끝날 때까지 열심히 업계를 위해, 업계가 나갈 길을 넓히기 위해 일하는 것이 ‘업계와 회원을 위하는 길’이라는 원론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만, 조 회장이 갖고 있는 ‘稅務士會長論’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고하게 밝히고 있다. 조 회장은 “세무사 회장은 우선 시대의 흐름, 트랜드를 정확히 읽어야 하고, 맥을 잘 짚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무사 회장은 중요한 자리”라고 전제한 조 회장은 “큰 직관을 갖고 어떻게 갈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고 이끌어야 하며 양이 풀을 뜯도록 대외적으로 넓은 울타리가 돼야 하는 것이 세무사회장”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근 회장을 만나 세무업계 현안과 ‘존경받는 세무사’로 가는 길을 들어본다. /대담=정창영 편집국장

-세무사 업계의 사회적 위상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하시는데.

“세무사가 국민들에게 도움주는 자격사라는 인식을 확고히 심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만 돈 벌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돈도 못 법니다. 지금은 세무사가 국민을 도와주는 진정한 세금 도우미라는 인식을 분명히 심고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이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세무사 자격은 힘들고 어려워집니다. 반면 이것이 실천되면 세무사업은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사실 세무사들이 실력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가슴’으로 잘 전달하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좀 추상적이고 쉽게 닿지가 않을 수 있는데.

“복잡할 것 없습니다. 세무사가 국민과 함께 하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고 정부 정책에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우리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은 종교적 문제가 아닙니라 생활의 문제입니다. 전문 자격사인 세무사가 나눔과 섬김에 앞장 선다면 국민들이 세무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업계에 나눔과 섬김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회원들 중에는 먼 발치의 일로만 생각하고 눈 앞에 있는 물질적인 문제만 관심을 갖는 일이 있습니다만 달라져야 하고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세무사 이익과는 배치되는 면도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세무사 업계가 우군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세제실·국세청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자격사로서 열심히 하면서 그들에게 감동을 줘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에게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당장 이익이 안된다고, 힘들다고 반대한다면 우군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세무신고 사전검증제를 두고 의견이 많은데 실무적인 면에서 충분하게 보완해서 시행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례는 많습니다. 세무사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것이 그냥 손해로 남은 것이 과연 있습니까. 어떤 형태로든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지금은 머리에서 머리로 만나는 시대가 아니라 가슴에서 가슴으로 가는 수평적 감정의 흐름이 중요시 되는 시대입니다. 울 때 울고 웃을 때 웃어주는 자세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차기 세무사 회장 출마를 위한 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다자출마에 따른 현 회장의 조정역할 주문도 일부 나오고 있는데.

“우리 9000여 세무사회원이 뽑는 선거입니다. 훌륭한 회원들의 판단으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될 것입니다.

일부에서 여러 후보가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자 현 회장이 ‘후보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회장 출마와 관련해서 ‘각서’가 오가는 일 등이 있었다지만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회원들이 알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우리 회원들이 제대로, 똑바로 뽑을 것입니다.
우리업계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사람은 회원 중에서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일은 안되지요. 저는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주고 공정한 관리를 해 나갈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았고 회원들이 현명하니까 현명하게 선택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회장 감’을 잘 골라서 선택할 것입니다.”

-조 회장께서 생각하시는 ‘세무사회장 감’은 어떻게 보십니까.

“세무사 회장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넓은 안목으로 회원들을 위한 대외적인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양이 넉넉하게 풀을 뜯도록 해야지요. 정확히 맥을 짚고 직관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사심없이 일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맞으면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세무사 회장이 회장실에 앉아 결제나 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실무는 실무자에게 맡기고 관리하면 됩니다. 밖에 할 일이 넘쳐 나는게 세무사회장의 일입니다.”

-세무사회장 직무는 대외지향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이시지요.

“제가 회장 3년6개월 합니다만, 초반에 저보고 ‘왕초보 세무사’라며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회무 연륜만 많다고 회장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외적인 역량과 울타리 능력 등 ‘회장 감’이 돼야 합니다. 회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열망은 우리 세무사끼리 해결되지 않습니다. 관계당국과, 상대와 만들어 내는 것이 역량입니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히신 여섯분 모두 그런 역량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그 중에서도 능력과 추진력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잘 뽑을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

“물론입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할 수 있으면 해야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회원이 9000명이면 생각이 9000가지 일 수 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의견을 수렴할 수는 없습니다. 회원 60~70% 이상 의견의 지지를 받으면 책임지고 결단해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연임 회장의 영예를 안으셨는데 세무사 회장퇴임 후 업계를 위해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떠나는 회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 세무사회 창립 50주년이 다가옵니다. 기회가 된다면 세무사회 창립 50주년 기념위원회를 맡아 차기 회장을 돕고 싶습니다. 세무사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차원 높은 아이디어를 실현해 대외적으로 우리 세무사를 드높이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습니다.(웃음)”


“세무사 회장 조용근입니다”

조용근 세무사회장은 11일 자신의 세무법인 석성 창립 5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봉사 이정표’를 세웠다. 당일 조 회장과 석성가족 모두는 오전부터 청량리 ‘밥 퍼’ 봉사를 마친 뒤 멀리 캄보디아로 날아가 눈물겨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조 회장이 틈틈이 모은 강의료·상담료 등에 사재를 털어 마련한 5000만원이 현지에서 식당으로, 배고픔을 더는 제빵시설로 마련됐다. 참석했던 석성 가족들은 “평생 이런 눈물겨운 장면은 처음본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런 자리에서도 조 회장은 자신을 ‘세무사’로 소개한다. ‘세무사 회장’ ‘세무법인 석성 회장’으로 부르도록 한 것. 조 회장은 “봉사의 자리에서도 ‘세무사’로 불리며 세무사 위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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