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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CJ·SK그룹…주가 상승률은 최고
총수 부재 CJ·SK그룹…주가 상승률은 최고
  • 日刊 NTN
  • 승인 2014.09.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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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과감한 베팅' 현대차그룹 주가는 급락

재계 "장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 불가피하다"

사법 처리로 회장 부재 상태인 재벌그룹들의 주가가 10대그룹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그룹 주가가 총수의 과감한 투자의 여파로 폭락한 점과 맞물려 그룹 총수의 역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CJ그룹과 SK그룹의 올해 시가총액 증가율은 각각 31.76%, 14.36%로 10대 재벌그룹 중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CJ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6조822억원에서 지난 19일 현재 21조1902억원으로 5조1080억원이나 불어났다.

CJ주가가 53.39%, CJ대한통운이 59.50%, CJ E&M이 58.20% 각각 급등하는 등 9개 상장사 중 7개 상장사 주가가 상승했다.

SK그룹 시총도 같은 기간 80조8723억원에서 92조4896억원으로 11조6173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1.83%, SK텔레콤이 27.17% 각각 오르면서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이 기간 10대 그룹 전체 시총이 3.11%(23조1880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두 재벌그룹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 외에 시총이 증가한 그룹은 LG그룹(증가율 8.69%), 포스코(6.05%) 등 두 곳에 그쳤다.

반면 삼성그룹 시총은 7.55%(24조279억원) 감소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40.16%(9조5915억원)나 급감하는 등 나머지 6개 그룹의 시총은 줄었다.

이처럼 증시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CJ그룹과 SK그룹의 총수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사법처리돼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 상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현재까지 구속은 면한 상태이나 재판 참석과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경영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지금까지 1년 9개월째 수감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총수의 사법처리가 그룹 경영은 물론 국가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주가만 보면 총수의 공백이 증시의 평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은 기업 실적과 기초여건(펀더멘털)"이라며 "재벌그룹들이 전문경영인 등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므로 총수가 부재해도 주가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정몽구 회장이 주도해 10조5500억원을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에 베팅한 현대차그룹은 총수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증시의 차가운 반응에 부딪힌 사례다.

낙찰이 발표된 지난 18일 하루에만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시총이 8조4118억원 증발한 여파로 현대차그룹 시총은 올해 6.28%, 9조142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외 다수 증권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생산시설 등과 무관한 부동산 매입에 과도한 금액을 투입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며 혹평을 내놓고 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도 "이번 일은 총수 1인이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좌우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사업 성공 여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을 통해 '노'(No)라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은 총수 부재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상관이 없더라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마비시켜 장기적으로 그룹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11년 CJ그룹이 인수한 대한통운, 2012년 SK그룹이 사들인 하이닉스가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거듭나 올해 시총 증가를 주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전략적 의사결정은 전문경영인만으로는 어렵고 오너의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총수의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 결정을 못 하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CJ그룹 관계자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빠진 이후 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미루고 현금흐름 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취하고 있다"며 "그 결과 당장은 수익성이 좋아져서 주가도 좋지만 2∼3년 후의 먹거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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