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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비상장사는 ‘富의 대물림’ 창구
재벌 비상장사는 ‘富의 대물림’ 창구
  • jcy
  • 승인 2011.04.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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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등 ‘일감 몰아주기’에 자녀 대박 배당금 잔치

총수자녀 대주주인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 절반 육박
주요 재벌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가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보장받는 일감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재벌그룹 20곳이 비상장 계열사에 특혜를 베푸는 방법으로 ‘부의 대물림’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정사회 관련 회의에서 세금 없는 부의 이전을 막기 위해 재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과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순위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작년 말 기준 이들 비상장사의 총매출 7조4229억원 가운데 계열사 매출이 3조4249억원(46.1%)으로 집계됐다.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총수 자녀가 대주주인 비상장사에 거래물량을 대거 밀어줬음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비상장사는 든든한 배경 덕분에 고속 성장해 해당 기업 실적은 5년 사이 평균 3.27배로 급증했다. 또한 총수 자녀는 고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국내 재벌 1, 2위 그룹의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도 만만치 않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대주주인 삼성SDS는 내부 매출비율이 36.7%였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엠코는 57.3%였다.

20개 비상장사 중 지난해 배당한 곳은 절반인 10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엠코에서 125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은 삼성SDS에서 31억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대림I&S에서 21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 장세준씨 등 자녀가 지분 33.3%를 보유한 영풍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133억원 중 계열사 간 매출이 130억원이나 됐다. 아울러 영풍개발은 지난해 18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주당 3만원의 고액을 배당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차녀가 지분 18.61%를 보유한 식음료 업체인 롯데후레쉬델리카도 지난해 매출 584억원 중 계열사 간 거래액이 569억원에 달했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2000년 3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설립 10년 만에 16배로 증가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아들 이현준씨 등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내부 매출액이 90.5%,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대림I&S의 내부 매출 비율도 82.4%로 높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씨 등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GS아이티엠 80.8%,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두 딸이 대주주인 STX건설 75.6% 등도 내부 매출액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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