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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업종별 득실은?…석유화학·항공 '맑음'
[한중FTA] 업종별 득실은?…석유화학·항공 '맑음'
  • 日刊 NTN
  • 승인 2014.11.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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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은 '중립', 전자·패션 '부분흐림', 철강 '흐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정유화학업계를 비롯해 항공업계, 일부 패션업계 등은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철강업종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예상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동차는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고 조선업종도 FTA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관세철폐 석유화학, 수요증대 항공업계는 '맑음'
정유화학업계는 중국이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처인 만큼 한중 FTA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국내 생산된 석유제품의 18%, 석유화학제품의 45%가 중국으로 갈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FTA 타결로 석유화학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사라질 경우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그간 국산 업스트림 석유화학제품(에틸렌·벤젠 등 기초유분과 파라자일렌(PX) 등 중간원료)에 대해 2%, 다운스트림(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 제품에 5.5∼6.5%의 관세를 적용해왔다.

석유화학제품 평균 관세율은 3.9%로 대(對) 한국 평균 관세율 3.2%보다 높다. 이 관세가 철폐되면 연간 무역수지가 15억달러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도 양국 간 무역 확대의 간접적 혜택을 입어 여객과 화물 분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중 비즈니스가 활발해 짐에 따라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창출되고 자동차, LCD 패널 등의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 '중립'…전자·패션 '부분 흐림'
한중 FTA 협상에서 자동차는 양국 모두의 양허대상에 제외됨에 따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도 FTA의 영향권 밖에 있다. 국내 조선업의 경우 수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박에는 이전부터 관세가 매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 산업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한중 FTA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기 때문에 관세 철폐 등 무역정책 변화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구나 컴퓨터·반도체 등은 첨단 전자산업 교역을 자유화하기 위한 정보기술협정(ITA) 때문에 FTA에 상관없이 이미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값싼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사업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원재료 비용이 줄어들고, 한국에서 만든 의류를 팔 때 관세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류 덕분에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연스레 의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섬유와 원사 등 원자재 사업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 제품의 공세가 밀려들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가공세 가능성 철강업계는 '흐림'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더욱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철강 무관세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미 대부분의 수입 철강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계 1위의 철강생산 국가로 공급 과잉의 근원지인 중국이 FTA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 유통망으로 보폭을 넓히면 국내 시장을 더욱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량은 1902만7천t으로 작년 동기보다 18.7% 증가했다. 이중 중국산은 58.7%에 이르는 1117만5천t으로 37.1% 급증했다.

중국산의 수입단가는 t당 730달러로 전체 수입물량의 평균 단가 91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물리는 관세는 3∼10%로, 이를 단계적으로 없애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중국 제품이 워낙 싸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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