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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 이야기]11월 11일 11시에 무슨 일이?
[세짜 이야기]11월 11일 11시에 무슨 일이?
  • 日刊 NTN
  • 승인 2014.11.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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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회계법인 대표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중국 북경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때, ‘2008년 8월 8일 8시’에 개막식 팡파르가 울려 재미있는 화제가 되었다. 중국인에게 8은 그 발음이 ‘ba’로서 발전, 특히 돈을 번다는 ‘화차이’등과 발음이 비슷하여 제일 좋아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 우리나라에 11이 세 번 등장한 것은 무슨 연유일까?

지금까지는 제과업체가 제품의 마케팅 전략으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제 매년 11월 11일 그리고 11시에는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하였으므로, 그 의미를 음미하고 뜻 깊은 행사에 많은 국민이 더욱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부산에는 6.25 전쟁 시 전사한 유엔군들의 기념공원(묘역)이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1950.6.25)했을 때,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과 주도로 유엔군이 참전하였다. 유엔 창설 이후 처음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터키 등 16개국의 전투부대가 참전했으며, 그 외에 인도, 노르웨이 등 5개국이 의료단을 파견하여 모두 21개국이 대한민국을 도와 북한의 남침을 응징하였다.

치열한 전투에서 불가피하게 희생자(사상자)들이 발생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그 연방국들이 가장 많은 인원이 참전하여 사상자들도 가장 많았다.

이런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장하고 넋을 위로하는 묘역이 필요해서, 후방이었던 부산 대연동에 15,400평의 땅을 조성(1951년)하여 16개국 중 11개국, 사망자 중 2300명의 전사자들이 안치되었고, 휴전 후 1955년에는 유엔기념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창 묘역이 조성 중이던 1952년 겨울,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당선자)이 한국전쟁 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방한했다. 대통령의 유엔공원 참배시 묘역 환경미화를 위해 현대건설 (고)정주영 회장이 엄동설한에 파릇파릇한 보리싹을 옮겨 심어 잔디처럼 보이게 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왜 11월 11일 11시인가?

우리나라는 6.25 및 월남파병 전사군인 등을 서울 동작구와 대전 현충원에 모시고 있으며, 6월 6일 현충일을 공휴일로 정해 그들의 애국애족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한편 우리나라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참전한 유엔이 결성된 1945년 10월 24일을 ‘유엔 데이’라는 공휴일로 정하여 유엔에 대한 고마움과 유엔참전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행사를 해 왔다.

그러다가 유엔 데이를 공휴일 대신 기념일로 조정(1975년)하여 그 중요성이 많이 퇴색된 감이 있었으나, 그동안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방문하는 등 세계 유일의 유엔 묘지로 성지(聖地)화 되었다.

한편, 2007년부터는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제안으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英聯邦) 국가들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추모행사를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날짜를 영연방 국가들의 1차세계대전의 종전일이자 그들의 현충일인 11월 11일에 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이날은 가장 많은 병력 파견과 사망자가 있었던 미국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해서 이날에 합동으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날을 부산에 묻힌 전우들을 추모하는 날로 정했고, 부산(우리나라)의 시간으로 모두 기억하기 쉽게 오전 11시에 묵념을 하는 시간으로 정해 ‘3개의 11자’가 된 것이다.


금년 11월 11일 11시에 큰 추모행사와 매년 Turn Toward Busan(T.T.B) 캠페인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그 연방국 7개국들이 추진한 ‘부산을 향하여(TTB)’운동은 금년부터 21개국 참전국 전체로 확대되어 생면부지의 나라, 한국에 와서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전우들을 추모하는 전 세계의 유일한 캠페인이 되었다.

더욱이 6.25전쟁 시 그들 21개국 장병(연인원 196만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3만4천명이 전사(부상9만2천명)하는 등의 희생 덕분에 오늘 같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얼마전 11월 11일 11시에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처음으로 21개국 참전용사회 회장,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싸이렌이 울리고 총성이 아홉 번 하늘로 퍼지면서 추모행사가 열렸고  계룡대 등의 육·해·공·해병대 장병, 전국 100여개 초중고교 학생등이 동참했다.

이날 공원 인근에는 ‘유엔평화기념관’(전체 2400평, 지상, 지하5층)도 준공되어, 유엔 한국전쟁관 등 상설전시관과 유엔평화센타 등이 개설되었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도 참전용사, 그 가족들과 이 캠페인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우리 시간 또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워싱톤 알링톤 국립묘지, 캐나다 시청 등 21개국 주요 장소에서 동시에 부산 쪽을 향하여 머리를 숙여 묵념을 하였다고 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세계 1, 2차대전과 한국전, 월남전 등의 당사국으로서 전쟁의 전상자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가 각별하며, 생존 중인 제대군인(Veterans)들이 큰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럽다.

이 특이한 캠페인 참가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세계 최대 단일 추모행사’로 기네스북에 등재하기로 했다고 한다.

부산 유엔추모공원 중앙의 추모명비(追慕銘碑)에 새겨 있는 이해인 수녀의 다음의 싯귀(詩句)는 우리 모두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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