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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경영부실 회원제 골프장, 퍼블릭 전환
법정관리·경영부실 회원제 골프장, 퍼블릭 전환
  • 日刊 NTN
  • 승인 2015.02.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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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골프 대중화 유도…선다카트·캐디 선택제로 골프장 이용 가격 인하

정부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거나 도산된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카트와 캐디 선택제를 도입해 골프장 이용 가격을 내려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방향으로 골프의 대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각 부처 장관들과 티타임을 하던 중 세간에 알려진 골프금지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골프장 이용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용료가 비싼 회원제 골프장 중 법정관리, 도산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곳을 대중제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 골프장 가운데 80여곳은 빚이 자산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여곳은 법정관리 상태이며 경기 침체 때문에 도산하는 곳이 늘어나는 등 골프장들이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회원제 골프장 중 도산 등이 발생한 곳이 많지만 계속 골프장 용도로만 사용해야 돼 방치되는 곳이 있어 국가적 낭비가 되고 있다"면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쉽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제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세금 부담이 크지 않고 이용 가격도 1인당 평균 4만∼5만원 정도 싸며 영업 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한국의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비중은 6대 4로 회원제 골프장이 25%에 불과한 미국 등에 비해 회원제 골프장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는 또 골프장에서 필수 비용으로 관행화된 캐디와 카트 이용을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캐디·카트 선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카트 이용료는 대당 6만∼8만원, 캐디피는 팀당(4명 기준) 10만∼12만원 정도여서 골프 고객은 골프를 칠 때 그린피 외에 1인당 5만원 정도를 더 낸다. 캐디·카트 선택제가 도입되면 골프 비용이 5만원 정도 더 줄어든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 골프장에서는 카트와 캐디를 무조건 쓰는 게 당연시되고 있지만 미국은 고급 회원제 골프장 이외에는 캐디가 없고 카트도 고객이 직접 운전한다.

정부는 캐디·카트 선택제를 공공부문 골프장에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골프장에는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골프협회 등에서는 캐디·카트 선택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1인당 3천원)을 일반 체육 예산이 아닌 골프 분야에 한정해서 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은 1년에 390억∼400억원 정도 된다.

정부는 골프장 업계가 강력하게 희망하는 세제 지원은 활성화 대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증세와 복지 논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직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되는 골프에 대한 세금 혜택은 바람직하지 않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업계는 골프장 내 주택 및 숙박시설 건립, 골프장 시설의 다른 용도 전환 허용, 퍼블릭 골프장의 체육시설 지정 및 회원 모집 허용 등도 요구하고 있다.

골프 활성화가 이뤄지면 해외 골프 관광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민이 가계 부채와 자녀 교육비 및 노후 자금 마련, 고용의 불안 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골프 관광액은 200만명으로 이들의 지출액은 4조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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