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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범식 중부세무사회장,재선 출마 선언 '눈길'
[대담]정범식 중부세무사회장,재선 출마 선언 '눈길'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5.02.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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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익숙해지면 편안하고 행복해요”
정범식 중부세무사회 회장
 ▲만51세. 세무대학 2회. 경영학 박사. ‘더편한세무법인’ 대표. 그는 수원지역세무사회장, 수원권역세무대리인연합회 초대회장 등 패기 넘치는 젊은 나이에 회직자로 12년간 봉사해 왔다. 늘 배려와 양보하는 미덕으로 처신, 닉네임이 ‘신사 세무사’로 불린다. 
▲중부지방세무사회 총무이사, 경기도 고문세무사. 18대 중부세무사회장.

회계사와의 이질감 떨치고 연합회 운영 성공

“뿌리만 튼튼하다고 맛있는 과일 열리진 않지요.
 줄기-가지 모두 건강한 지방회 육성 일조 할 것”


“회장 임기가 이제 4개월 여 남았습니다. 회원을 위해 뭘 했나? 허송세월은 하지 않았나 하고 자성해 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지만 능력 부족과 주변 여건상 회원님들의 성원에 십분의 일도 보답 못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시면 재임 1기에 못 다한 공약사항들을 2기 때는 기필코 이루어 내어 회원님들의 기억에 일 잘한 회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을 만나 차 한 잔 나누며 제19대 회장 재선 도전 의사를 물어 봤다. 도전 의지가 확고했다. 제18대 회장에 무투표당선 되어 “회원과 직원 모두가 긍지를 갖는 직장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재임기간 1년 8개월 동안 어떤 일에 올인을 했는지, 재선에 성공하면 어떤 일에 역점을 둘 것인지 들어봤다.


- 오는 6월에 있을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출마 예정자가 또 있습니까? 현재까지는 물망에 오른 사람이 없는 걸로 압니다.

“제18대 회장 선거 때는 처음 3, 4분이 거명됐었으나 등록시점에서 모두 양보해주신 덕분에 단독 입후보하여 무투표 당선이 확정 됐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저희 중부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따라서 회원을 위해 봉사할 만한 분들도 많지요. 현재 한 두 분의 출마예상자가 거론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거명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단지 저희 중부지방세무사회는 원로 회원들부터 신규 회원에 이르기까지 서로 밀어주고 당겨 주는 미덕 위에 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희망컨대, 만약 이번에도 무투표당선이 확정되면 회원들이 저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와 큰 성원으로 알고 분골쇄신으로 보답할 생각입니다”

- 제18대 회장에 오르면서 옹골찬 공약 7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공약실천 7가지의 성적표는?

“당초 제가 제시했던 공약 가운데 한 가지도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세무사회(이하 본회)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본회에 협조할 건 협조하고 도움 받을 건 도움을 받는 발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정 회장의 표정에서 배려와 덕망이 묻어난다. 사실 정 회장은 ‘직원교육비 잉여금 횡령 및 유용 혐의’ 공세에 이어 ‘사무국 이전’ 명령에도 본회 정구정 회장을 대놓고  원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실 지역세무사회가 주관한 교육에서 생긴 잉여금을 지역세무사회로 되돌려 준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전전임 신광순 회장, 전임 한헌춘 회장 당시에도 그렇게 해온 관례다.

과거부터 해오던 관행을 정범식 회장이 갑자기 허문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무국 이전명령도 중부회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왜냐하면, 1990년 당시 최규환 중부회장과 본회 임영득 회장이 중부지방세무사회의 회관을 마련해주는 대신 ‘세무사회관이 준공되면 회관 1개 층을 중부지방세무사회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 했던 것이다. 물론 정구정 회장은 당시의 이러한 사연을 모르고 이전지시를 내렸으며, 중부회 최규환 고문의 설명을 듣고 이전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결정하는 양보를 했다.

정범식 회장의 배려가 돋보이는 점은 이처럼 사무국 이전, 교육비 잉여금 반환 등의 문제로 본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데도 정구정 회장을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자가 “본회의 처사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해 달라”는 질문에 “정구정 회장의 입장에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며 늘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를 보였다. 고객들로부터 ‘신사 세무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참, 공약의 성과에 대해 물으셨죠. 핑계로 들리시겠지만 이런 저런 일에 매달리다보니 딱 부러지게 해놓은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규세무사 ‘멘토링 제도’는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습니다. 현재 31개 지역세무사회에 167명의 멘토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였으며, 이 분들이 친근하게 신규세무사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실제 신규세무사가 요구하는 멘토 유형이 다양해 멘토-멘티의 연결이 녹녹하지만은 않습니다. 예컨대, 동문선후배를 선호하거나 거래처 확보에 우수한 멘토를 요구하는 경우 등입니다. 가능한 한 신규세무사들이 원하는 ‘맞춤형 멘토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재임 기간 동안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과일나무를 비유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맛있는 과일이 열리려면 뿌리와 줄기, 가지 모두가 튼튼해야 합니다. 한국세무사회를 큰 나무의 뿌리로 보면 지방세무사회는 줄기고 지역세무사회는 가지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냉정하게 평가하면 뿌리는 튼튼한데 줄기와 가지는 영양분이 모자라 말라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울지방세무사회와 중부지방세무사회는 본회로 흡수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세무사회는 지방회 중심의 직원교육을 전전임 회장 때부터 지역세무사회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눈높이 교육이 가능해졌습니다.

지역세무사회 임원들은 회원을 위한 봉사에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회원들이 지역세무사회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세무사회가 활성화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이 한 가지 일만 놓고 봐도 동기부여에서 오는 기쁨이 배가되어 지역회 활성화에 모멘텀이 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 지역세무사회장 시절 ‘적과의 동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공인회계와의 화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이른바 ‘수원권역세무대리인연합회’입니다. 안양연합회를 벤치마킹하여 2012년 8월 22일에 발족시켰습니다. 공인회계사도 세무사와 똑같이 세무대리업무를 맡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 서로 화합해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장보수 덤핑, 명의대여, 영업권 판매행위 등의 근절을 세무사만 잘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두 지역에서 세무대리인연합회가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수원권역세무대리인연합회’는 수원, 동수원, 용인, 화성 등 4개 지역세무사회 소속 세무사(550명)와 공인회계사(50명)가 규합한 세무-회계 전문인 단체다. 또 ‘안양세무대리인연합회’는 안양, 동안양 세무사(234명)와 공인회계사(31명)로 구성돼 있다.

연합회 구성목적은 전문자격사간 반목과 이질적인 요소제거, 경쟁관계의 적대감을 해소하는 한편 동질성의 세무회계업무에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유익한 정보를 상호교환하기 위함인데, 실제 운영해보니 시너지효과가 높고 전문가로서의 품위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 한다면?

“예를 들어 세무사가 부족한 회계지식, IFRS에 대한 것은 공인회계사가 채워주고 공인회계사가 부족한 세무관계 실무는 세무사가 채워주는 상호 윈윈 관계가 4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질성을 동질성으로 전환하는 일이 처음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시작하고부터는 순항 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 빼내가기 및 고객 부당유치 행위가 사라졌습니다.”

정 회장은 부연해서 외부회계감사를 맡은 공인회계사가 낮은 조정보수를 제시하여 대상 업체를 유인하는 사례는 물론 세무사 사무소에서 큰 실수 또는 불법행위로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공인회계사 사무실로 이직하는 경우도 그 직원에 대한 신상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줌으로서 제2의 피해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제19대 중부지방세무사회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열정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까?

“2년 전 회원들에게 약속한 7개 공약 중 말끔하게 마무리하여 치적으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습니다. 사무실 인력난 해소 및 지방회의 자율권, 직원인사권 되찾기, 보수 제값받기 등 대부분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만 통계적으로 나타내기는 역부족입니다.

신규 세무사를 위한 멘토링 제도 역시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저의 열정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진행 중인 공약들을 해결하고 중부세무사회 독립회관건립에 올인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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