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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금호산업 몸값 천정부지 1조원 호가
부실 금호산업 몸값 천정부지 1조원 호가
  • 정영철 기자
  • 승인 2015.02.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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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호반건설·사모펀드 등 총 6개사 인수전 참여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거머질 호기…SI 신세계 호반건설 눈길

 부실 금호산업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자산평가액이 6000억원인데 인수 몸값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큼직한 프리미엄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끼여 있는데다 신세계를 비롯한 호반건설, 사모펀드 등 총 6개사가 인수전에 뛰어 들어 인수 물밑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자문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4곳 등 총 6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전략적투자자는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고,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자베즈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사모펀드(이하 IBK펀드) 등 FI들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기반이 항공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호산업 손자회사인 금호터미널과 광주신세계의 인연도 인수전 참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용지 소유주는 금호터미널로 2013년 신세계 측에 백화점 건물·용지를 20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하고 5000억원을 받은 바 있다. 신세계의 이번 입찰 참여는 그룹 건설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더해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광주신세계백화점 용지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독립 상장된 광주신세계는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도는 알짜 계열사이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분 52.08%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신세계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승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 서울상공회의소 정기 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보고받은 게 없지만 전문경영인들이 검토해본 뒤 관심이 있다고 하면 보고할 것”이라며 입찰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박삼구 회장과 컨소시엄을 맺는 형태로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삼구 회장은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박 회장은 임원회의 등 그룹 내부에서 “외부에서 금호의 자금 부족을 우려하지만 금호산업 인수 자금은 충분히 마련됐다. 인수전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돕는 ‘백기사’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호남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도 예상대로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탄탄한 현금 동원 능력을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진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건설·시공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 4.95%를 보유 중이며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금호산업 인수 컨설팅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IMM PE 등 국내 주요 PE들도 인수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베즈파트너스 등은 일부 대기업을 대신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향후 인수전 향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금호고속을 놓고 금호그룹과 신경전을 벌여온 IBK펀드도 입찰에 참여해 관심이 높다.

 일각에선 금호그룹을 압박하기 위해 참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LOI 제출은 인수전 초기 단계인 만큼 유력 후보나 인수 구도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 인수전이 관심을 모으는 건 이 회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의 중견 건설업체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거머쥘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지분율 46.00%), 금호터미널(100%), 금호 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매각 가격이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주 초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4~5주간의 실사를 걸친 후 4월 중순께 바로 본입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가격에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에 돌아간다. 반면 자금 부족으로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우선협상자에 매각되는 구조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금호산업의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14.99% 급등한 상한가(3만300원)로 거래를 마쳤고 아시아나항공(3.39%)과 광주신세계(6.19%)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에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 기업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IMM, MBK,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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