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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 kukse
  • 승인 2012.05.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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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보여준 미국·영국·프랑스의 박람회
   
 
 
<세일회계법인 대표/前 부산지방국세청장>

1993년 대전 국제박람회가 열린지 19년 만에 두 번째 국제박람회인 여수 EXPO가 몇일후 개막된다. 우리나라도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산업올림픽이라는 국제박람회를 두 번씩이나 주최하는 전세계의 흔치 않은 삼관왕(三冠王) 국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 옛날 국력을 과시한 페르시아가 국제 박람회의 원조

박람회를 EXPO라고 하고 있는데 무언가를 별쳐 놓고 보여준다는 전시, 선전, 관람의 뜻으로 영어의 Exposition의 앞의 네 글자이다. 박람회는 인류의 정착생활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에 ‘에스터 Ester'1장에 의하면 그 당시 최강국인 페르시아(BC550-BC330)의 왕이 왕국의 번영과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재화들을 전시하고 180일 동안 축제를 베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고대의 행사가 2200여년 후, 19세기에 이르러 역시 세계의 가장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들이 자국의 발전과 권위를 과시하고 무언가를 보여주는 기회로 삼아 세계 박람회를 개최한 원조였다고 할 수 있다. 또 6개월이란 기간도 그 후 국제기구(BIE) 주관하에 5년마다 개최되는 ‘등록(Registered) 세계박람회’의 기준이 됐으니 재미있다.

근대화와 산업혁명의 시기를 놓친 우리나라가 제대로된 국제박람회를 유럽과 미주의 선진국 미, 영, 불보다 150-120년이나 늦게 개최하면서도 나름대로 따라 잡고 있으니 긍지와 자신을 가질만하다.

근세 최초로 열린 영국의 런던 박람회(1851년)

영국은 17세기부터 해양국가로서 두각을 내며 해외식민지의 개척, 그리고 18세기 증기기관 및 직조기의 발명 등으로 세계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였다.

영국 역사상 대표적인 두 번째(첫째는 에리자베스 1세)여왕, 빅토리아 (1819-1901) 제위(1837-1901)시대, 영국은 그 영토 위에 해가 지지 않는다는 식민지 대국으로서 어느 나라보다 일찍 시작한 산업혁명의 성과가 무르익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대영제국의 발전상을 대, 내외에 과시하기 위하여 1851년 런던의 하이드 파크의 넓은 부지위에 1만4천점의 전시물(영국제품이 반이상)과 입장자수가 600백만명(영국인구의 3분의1)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파가 모인 대행사를 개최하였다.

그 당시 박람회의 준비위원장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1819-1861년)이었는데 인품과 판단력이 뛰어나서 내각과 국민들의 신망을 받고 있던 그는 이 박람회의 성공으로 더욱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박람회로 대영제국의 영광을 드높이고 막대한 수익금으로는 여러가지 학술, 교육 시설, 도서관, 박물관 등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세계박람회가 개최된 때, 우리나라는 강화도령 철종 3년으로 대외적으로 깜깜하게 대문을 닫고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시작되는 해 였으며 미국은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10년 전의 어수선한 갈등의 시대였고, 일본도 외국에 문호를 개방하기 3년 전의 일이었다.

미국의 독립선언,프랑스대혁명 100주년에 열린 박람회

영국 런던 박람회의 성공에 분발한 유럽과 미주의 나라들이 19세기를 전후하여 여러 도시에서 박람회 러시를 이루었다. 그중 비슷한 시기에 열린 미국과 프랑스의 박람회가 특히 국가의 이미지를 확실히 내 보이며 선진국으로 도약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이 남북전쟁(1861-1863년)를 치르고 나라가 안정되면서 산업혁명의 성과가 활발하게 느껴지던 독립기념일 100주년, 1876년에 독립 당시의 수도 필라델피아에서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여 자유의 여신상을 기증(제작자 에펠)하여 뉴욕항(리버티섬)에 세우므로서 미국의 상징이 되었다.

그 10여년 뒤 1889년 유럽을 뒤 흔든 프랑스 대혁명의 100주년을 맞이하여 구스타프 에펠이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300M에 이르는 에펠탑을 건설하여 파리, 그리고 프랑스의 상징물이 되게 하였다. 이때 열린 파리 박람회는 전시된 공산품보다 이 현대판 바벨탑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국제 박람회의 종류 및 우리나라의 최초의 대전 EXPO 개최

20세기에 들어와서 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이에 대한 질서 확립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1928년 ‘국제박람회조약’이 제정되었고 국제박람회기구(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약자:BIE)가 설립되였다. 이 때로 부터 매년 5년마다 6개월 동안 열리는 대규모 등록박람회(Registered EXPO)와 5년마다의 중간에 열리는 인가박람회 (Recognized EXPO)로 나누어 총회에서 그 개최국과 개최도시를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BIE 총회에서 인가된(Recognized) 공식적인 국제박람회를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93일(3개월)간 대전에서 개최 하였다.

그 이전에도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가진바 있지만 국제기구가 공인하는 수준의 국제적 박람회가 아니였던 것인데 드디어 제대로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1960년대 이후 30년 동안의 경제개발의 성과를 내보이고 이제 여엿한 중진국임을 과시한 대전엑스포는 우리나라 200개 기업과 60여 국가, 3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였으며 관람자 수가 1400백만명에 이르는 등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 주어야 할 여수 국제박람회

우리나라가 또 다시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국력이 그 만큼 신장되고 또한 박람회장이 마련된 여수 신항 일대가 내륙 해양의 거점지대이며 그 배후에 아름다운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점 등이 BIE 총회에서 인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잔치 축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 뭔가 알찬 성과, 우리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히보여 주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영국은 일찍이 월등히 앞서가는 산업발전의 성과를 토대로 대영제국의 막강한 국력을 과시하였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왕궁과 빅벤(영국 의사당)으로 상징되는 확립된 입헌 의회 민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미국과 프랑스는 그들의 독립과 대혁명의 100주년에 그들의 자랑하는 정체성을 국내 외에 확인시키고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이라는 볼거리로 그들 국가의 이미지를 화실하게 보였던 것이다.

2010년에 개최한 중국의 등록 박람회(개최기간이 6개월, 박람회장의 크기 등으로 우리나라의 인가박람회와 다름)에 7400만명이 참관했다는 인류 역사상의 최대 기록을 남기며, 그들의 개혁개방 이후 30년간의 엄청난 경제발전상을 보여 주었다.

그럼 우리는 지난번 대전 EXPO에서는 무엇을 보여주었으며, 이번 여수 EXPO에서는 우리나라의 어떤 이미지(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여수 EXPO의 귀여운 마스코트 한쌍, 그 이름 ‘여니 와 수니’의 친절, 물, 그리고 우수하다는 상징대로 수준 높은 박람회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또한 여수 엑스포는 20조원에 이르는 직간접 경제효과 이외에 우리나라의 확실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무언가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

한국하면 제일 먼저 헥무기로 설치는 북한을 연상하게 된다는 국제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그런 엑스포가 되기를 여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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