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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자의 협동과 코뿔소의 추진력
[칼럼] 사자의 협동과 코뿔소의 추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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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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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면서] 정은선 세무사
   
 
 
아프리카 국립공무원에 동물사파리여행을 하면 많은 동물을 만나게 된다. 코끼리, 버팔로, 누우, 기린 등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자와 코뿔소는 쉽게 보기 어렵다. 사자는 사냥하지 않을 때는 무리지어 쉬고 있다. 그래서 좀처럼 찾기 어려우므로 사자는 아프리카 동물 속에서도 관광객에게 스타가 되어 있다.

사자는 무리가 힘을 합쳐 자기보다 몇 배나 힘이 세고 큰 동물들을 사냥한다. 협동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사자의 사냥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뿔소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다. 밀렵꾼의 불법사냥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한다.

코뿔소는 초식 동물이기 때문에 같은 동물을 사냥하지는 않지만 생존 방식이 무리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간다.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도 혼자 힘으로 싸우고 다른 동물과 싸울 경우에도 혼자의 싸움이다. 싸움방식도 우뚝한 코뿔로 밀어 부치는 것이 싸움의 전부다. 싸우다가 코뿔이 부러지던, 밀어 부치다가 자기의 영역을 빼앗기든 고려하지 않는다.

오직 앞으로 밀어 부칠 뿐이다. 사자의 무리가 협동해서 사냥을 하면 작전이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하며 사냥의 성공은 전술의 성공인 것이다. 그러나 코뿔소의 추진력은 본능적으로 혼자서 힘으로만 대결하는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도 추진력으로 평가할 때 사자형과 코뿔소형이 있다. 단순한 시각에서 보면 코뿔소형의 지도자를 추진력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카리스마가 있다고 한다. 사자형은 추진력이 없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국가에서 조직이 생존하는데 코뿔소형 추진력이 통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은 별로 없다. 조직의 성장이나 이익을 위하여 추진하는 일에는 대부분 상대가 있고 저항이 따른다. 상대의 승복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 되는 일은 별로 없다.

상대가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일을 추진할 때는 해결을 위한 당위성과 대의명분을 찾고 논리를 개발하여 사회적 합의의 절차를 얻은 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제도적, 지적 과제는 대부분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되므로 일방적 추진은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는 고도의 지혜를 동원한 현실적 전략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성원을 통합하는 지혜로만 추진할 수 있지 코뿔소형의 추진력으로서는 불가능하다.

우리 세무사회는 중앙 집중의 관리체제를 창립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방회 독립주장에 대해서는 본회의 힘이 분산되어 본회가 약화된다는 논리로 반대하는 회원도 있었고 한때 힘있는 정계인사, 고위공직자출신을 회장으로 선출하여 우리의 숙원을 해결하도록 기대하기도 하였다. 일본의 세리사회는 지방세무사회가 독립되어있고 지방세무사회가 연합하여 세리사 연합회를 구성하였다.

지방세리사 회장은 오랜 세리사 사무실 운영 경험을 가진 지혜 있는 원로가 선택을 받고 연합회는 지방세무사 회장 중에서 간접선거에 의하여 선택되므로 세무사 업을 잘 아는 경험이 있는 세리사가 아니면 회장이 될 수가 없다.

우리는 정계관계의 실력자를 회장으로 선출하여 단 기간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였으나 우리가 사실상 본질적인 제도를 발전시킨 것은 없다. 비능률적으로 생각한 일본의 세무사회에서는 오랜 기간의 준비를 거쳐 세무사제도를 크게 발전시켜 위상을 향상시켰다.

세무대리 일원화의 완성 지방자치단체의 외부감사제도도입, 상법개정에 의하여 회계참여인 자격인정, 사법보좌인제 등 세리사가 세무와 회계, 경영, 법률전문가의 지위를 확보하였다. 일본 세리사회의 성공은 사자의 협동심과 같은 전략이 있고 전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 하였다.

재경부로부터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사의 일거리를 만들어 오겠다는 허황된 공약은 코뿔소의 추진력 수준이며 여기에 동조하는 회원도 없을 것이다. 세제의 개정, 세제의 변경에서 세무사 역할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국민의 편의와 경제의 순환질서 차원에서 세무사회에서 찾아야하며 그 방향을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하며 아울러 추진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세무사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너무 많다. 많은 과제를 처리할 수 있는 강한 세무사회는 처리능력을 갖추는 강한 시스템 과 회원의 협동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제도를 잘 알고 제도의 발전을 가장 절실하게 생각 하는 우리들이 지혜를 모아서 협동된 회원의 힘으로 준비를 하고 세무사회는 그 지혜를 모아 로드맵을 작성한 후 중단없이 추진하는 것이 현제 우리가 선택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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