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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금 판도 격변…'뜨내기 돈' 늘었다
은행권 자금 판도 격변…'뜨내기 돈' 늘었다
  • 日刊 NTN
  • 승인 2015.04.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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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금 증가 속 정기 예·적금은 외려 줄어 유동 자금 유치 위해 ELS 판매 적극 나서
 

기준금리 1%대인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권의 자금 판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적립식이나 거치식 예·적금은 눈에 띄게 줄고, 요구불예금 등 언제라도 이탈할 가능성이 큰 유동 자금은 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뜨내기 돈' 성격의 유동 자금을 유치하는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에 주력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예수금 상승세…예·적금은 줄어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농협·국민·하나·외환 등 시중 5개 은행의 예수금은 781조3689억원에 이른다. 예수금은 요구불예금과 각종 예·적금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시중은행들로 유입되는 자금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2월 예수금은 193조8797억원에서 3월 말 196조3646억원으로 2조4849억원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적립식예금(정기적금)은 6조4119억원에서 6조1341억원으로, 거치식예금(정기예금)은 95조7971억원에서 95조6743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의 예수금은 232조367억원에서 236조9015억원으로 4조8648만원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적립식예금은 1246억원, 거치식예금은 2조2550원씩 줄었다.

농협은행의 예수금도 2조5595억원 늘었지만, 거치식예금은 3조1774억원이나 줄었다. 하나은행의 저축성 예·적금도 5조5613억원 줄었다.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만 늘어났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자금운용 전략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은행들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ELT(주가연계신탁), ELF(주가연계펀드)를 포괄하는 ELS 시장이다.

◇ ELS로 몰려드는 자금

지난해 10월 1,800대까지 곤두박질 쳤던 코스피 지수가 반년 만에 2,100 언저리까지 급등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에서 모두 살 수 있는 ELS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24조10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4%나 급증했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원금비보전형' ELS의 선호가 두드러진다.

원금비보전형이 전체 발행액의 85.5%(20조6158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38.7% 증가했다.

원금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은행들도 ELS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국민 등 시중 6개 은행은 1분기에만 3조6천억 원가량의 ELS 상품을 판매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ELS에 몰린 자금이 2조7800억원에서 3조6천억원으로 8200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0조를 돌파했다. 지난해 8조1천억원에서 2조 원가량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5587억원, 외환은행은 2344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676억원), 우리은행(564억원)도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ELS로 유동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시장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은 "시장에서 금리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높은 수익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은행도 예대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만큼 자산관리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 그래도 묵은 '장맛'

예·적금 거치식, 적립식 예금의 비중은 주는 추세지만 전통적인 장사거리인 예·적금에 대한 은행들의 선호는 여전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언제 주식 시장 자금이 빠져나갈지 예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에 비춰 ELS 운용액은 아직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금융담당 고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ELS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작다. 대출 등 고유 업무에 비춰 20~30조 규모는 틈새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좋지만 예·적금이나 대출의 대안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하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적금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각 은행은 ELS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수입원인 예·적금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1년제 정기적금으로, 우리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2%(기본 2.2 + 우대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연 1% 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는 만기에 고객 이름으로 기부되고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는 '대한민국만세 적금'을 내놓았다. 최장 5년, 1인2계좌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정액적립식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1년제 최고 연 2.8%부터 조금씩 올라가 5년제에는 연 3.2%까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싱글족을 위한 '셀프-기프팅 적금'은 1년제로,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3.3%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은 연 2% 정도에 형성돼 있다. 적립식 e-파워자유적금은 2.4%를, 거치식인 KB smart폰 예금은 2.55%까지 챙길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과 연계한 예·적금도 있다.

미국 LA다저스 투수 류현진의 승수에 따라 최대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주는 농협은행의 '2015 NH 류현진 정기예·적금'과 LPGA 메이저 2개 대회 우승시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국민은행의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 기원 적금'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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