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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김종상의 세짜 이야기’
  • kukse
  • 승인 2012.01.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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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일본의 공통점 세가지BR>
세일회계법인 대표/前 부산지방국세청장
   
 
 
런던에서 개최된 30회 올림픽이 끝났다. 몇십년 만의 폭염이 대단했던 여름의 한 복판을 그 올림픽 경기에 빠져서 잘 견뎌냈다.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고 중요했던 종목은 축구 였고 결국은 3, 4위전에서 일본을 2대 1로 이겨서 올림픽 참가(1948년 런던)이래 64년만에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게 된 것이 가장 신이 났던 순간이었다. 그 시합이 이뤄지게 된 것은 주최국 영국을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이겼기 때문이었다. 이점에서 영국과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팀에 진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의 이벤트이었고 이 두나라는 천성적으로 세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우선 쉽게 두 나라가 섬나라 들이고 또 왕을 모시고 있는 입헌군주국(立憲君主國)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다가 역사적으로 유심히 살펴 보아야 알 수 있는 중요한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나라는 4개 섬(또는 국가)이 합쳐서 이뤄진 섬나라이다.

전세계 지도에서 유라시아(유럽, 아시아)대륙을 중앙에 두고 보면 그 서쪽 끝에 영국이, 오른쪽 끝에 일본이 얼핏 대칭을 이루며 존재하고 있다. 영국은 잉글랜드을 중심으로 같은 섬 북쪽에 스코트랜드, 서쪽의 웨일즈, 그리고 아예 북쪽에 다른 작은 섬 북아일랜드까지 4개의 작은 국가들이 합처진 연합국가로서 ‘대영(제)국’‘Great Britain’으로 부르고 있다.

일본은 중심이 되는 섬 혼슈(本州 )을 중심으로, 훗가이도(北海島), 큐슈(九州)그리고 시고쿠(四國) 4개 지역과 부속 열도가 합쳐진 국가이다.

그 영국의 면적이 23만평방Km(우리 한반도보다 조금 크고) 인구는 6천3백만, 일본이 38만평방Km(우리 한반도의 약1.7배)인구는 1억3천만이다. 국민 일인당 GDP가 4만불이 넘고 두나라 다 G7의 주요 국가라는 점 등이 비슷하다.

왕은 존재하되 군림하지 않는다는 입헌군주제가 공통점이다

영국은 1066년 윌리암의 영국 정복으로부터, 일본은 2600여년 전부터 나름대로 일왕을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대표적인 서양과 동양의 군주국가이다. 영국은 헨리8세(재위1509-1547)로 대표되는 절대 왕권시대를 지나 1628년 권리청원, 1688∼89년의 명예혁명, 권리장전으로 의회민주주의 투쟁의 시대를 지나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각책임제도가 확립된 국가이다. 일본은 오래동안 왕권이 유명무실한 무사, 무인들의 막부시대를 지내고 1868년 일왕 중심의 명치유신(明治維新)이후 급속한 근대화를 추진하여 아시아의 강국으로 발돋음하였다. 명치 왕정시대에 근대적 헌법을 제정(1889년)하고 조금씩 의회민주주의를 시험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세기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시아에 대한 식민지 경쟁에 열을 올릴 때 동양국가 중엔 유일하게 일본이 우리나라, 중국, 동남아시아의 식민지 개척과 1,2차대전에 주도적으로 참여 하였다. 우리나라(고종)가 이준열사를 비롯한 3명의 특사를 파견하여 우리의 독립국임을 주장한 헤이그 밀사파견(1907년)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영국과 일본이 손발을 맞춘 탓이었고 이로 인해 일본의 강점시대(1910∼1945)의 역사로 이어졌다.

2류 국가를 탈피,전세계에 그 존재감을 내세운 시기가 동일하다.

대륙에서 떨어져 있는 섬나라는 그 자체의 발전 역량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영국은 대륙의 발전된 문명국들 프랑스,오스트리아, 에스파냐(스페인) 등에 밀려 2등 국가로서 서러움을 맛보고 지내왔다. 헨리 8세의 딸 에리자베스1세(재위1558-1603년)때부터 힘을 축적하다가 1588년 드디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제해권을 획득, 세계무대에 당당히 등장하여 1600년 동인도 회사 설립 등으로 식민지 개척에 나서며 일등국가로 진입을 시작하였다.

일본도 중국의 발전된 문명을 우리 한반도를 통하여 한 수 배우는 등으로 동양의 2등 국가를 면치 못하였다. 국내에서 치고 받는 전국시대(戰國時代:1467-1590년)를 마무리하고 힘을 비축한 풍신수길이 섬나라에서 대륙으로의 진출을 시도하여 임진왜란(1592-8년)을 일으키게 된다. 이 두 섬나라가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동시에 대륙의 국가에 대하여 자신의 힘을 내 보였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공통점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은 이 시점부터 세계를 무대로 ‘해가 지지 않는 제국 건설’을 하였고, 일본은 자신의 힘의 한계를 느끼고 265년(1603-1868년)동안의 에도막부시대를 열어 봉건사회(280여개의 지역 공동사회)를 체험하였다. 나름대로의 경쟁시대를 통하여 저력을 기르고 1853년 개항, 1868년의 명치유신을 시작으로 급속도의 개혁, 개방, 근대화의 길로 나갔던 것이다. 두나라가 아프리카 아시아의 약소국들, 중국과 우리나라 같은 근대화가 늦었던 국가들에 못할 짓을 많이 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두나라들의 상대국가들은? 어떤 공통점들이

이런 동서양의 두나라 영국과 일본이 식민지화했던 나라들은 2차세계대전 이후 거의 모두 독립을 하고 제각금의 길로, 그리고 두나라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1847년부터 150년 후)은 상징적인 역사적 귀결이였다. 일본은 최근까지 이웃 상대 국가 한·중·러와 계속적인 영토분쟁을 하고 있는 것은 섬나라의 식민지 근성이 남아 있는 탓일 것이다. 일본과의 악연이 적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1962년(일본의 명치유신보다 94년 늦게) 부터의 경제개발로 모든 면에서 세계의 10대 국가로, 중국은 1978년(일본보다 110년 늦게)부터의 개혁개방으로 미국과 함께 G2가 되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1위)이 영국보다, 우리나라(5위)는 일본보다 훨씬 많은 금메달로 스포츠 강국에도 합류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공통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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