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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8년 공직’ 임채수 잠실세무서장ㆍ떠나는 날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 후배직원들에 귀감
[인터뷰] ‘38년 공직’ 임채수 잠실세무서장ㆍ떠나는 날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 후배직원들에 귀감
  • 日刊 NTN
  • 승인 2015.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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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공무원 38년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기여에 보람
무엇보다 BSC 전국1위 잠실서 마감해 마음 뿌듯”

현재 25명의 서울시내 세무서장 가운데 1957년생으로 올해 상반기 6월에 명예퇴직을 하는 인원은 13명 정도 된다. 이들은 대부분 7급 또는 9급 공채 출신들로 국세청에서 30여년 이상이라는 화려한 관록과 ‘세정 노하우’를 지닌 만큼 국세청은 이들의 경륜을 남김없이 일선 후배들에게 전수하라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말 서울시내 서장으로 전보시켰다. 국세신문은 이들 가운데 몇 분을 선정해 인터뷰를 갖고 이들의 30여년 국세공무원 생활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번째 순서로 오는 6월 말에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 잠실세무서 임채수 서장을 만나 지금까지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앞으로의 생각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오는 6월 말이면 명예퇴직을 하시는데 몇 년간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셨는지, 그리고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세공무원으로 38년간 재직했습니다. 그동안 본청과 서울청 등을 오가며 열심히 일했고, 서부산세무서장과 현 잠실세무서장 등 중요한 직책을 맡기도 했습니다.
국세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면서도 틈틈이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보낸 시간들도 38년이라는 짧지 않은 근무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 중 하나입니다.
첫 근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역화합·소통 앞장서는 세무서 만들기 위해 노력

-지난해 6월 30일에 잠실세무서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잠실세무서장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잠실세무서는 지난 2013년 5월 6일에 신설돼 이제 2년이 지났지만, 첫 해부터 조직성과평가(BSC)에서 전국 1위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우수한 성과를 많이 냈었던 명품 세무서입니다.
업무 이외의 부분을 살펴봐도 직원들이 서로 신경써서 챙겨주는 등 단합을 이루는데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무서 자체행사로 ‘한마음가족체육대회’를 개최했는데, 공휴일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130명의 직원과 49명의 직원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연말에는 음악회를 개최했는데, 특히 성악과 색소폰 연주 등에 재능이 있는 관내 납세자분들이 음악회에 함께 참가해 자리를 빛내주셨고, 직원들도 동호회를 통해 숨겨져 있던 음악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이 음악회는 지역 납세자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납세자들에게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관공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도 거둔 것 같아서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홈택스 시스템 오류 5월 업무대란 걱정에도 ‘이상無’

-이번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와 근로장려금 신청, 거기다 연말정산 재정산 업무까지 중요한 현안업무가 산적해 있고, 지난 2월 중순에 시스템 가동 이후 연말정산과 법인세 신고 기간에 오류대란이 일어났던 차세대 국세행정 시스템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특별한 문제점은 없는지 듣고 싶습니다.
▲5월에는 보통 종소세 신고로 바쁠 때이지만 이번에는 근로장려금 신청과 연말정산 재정산까지 겹쳐서 전 세무서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잠실은 주거지역이다보니 개인납세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종소세 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관련 업무가 많은 편입니다.
매일 세무서에 신고업무 등을 보러 나오는 납세자들을 보면서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민원실 근무 직원들의 건강 등이 걱정되긴 하지만 워낙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초 우려했던 차세대 국세행정 시스템도 보름이 다 된 현재까지도 지난 3, 4월에 발생한 문제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어 이제는 안정화가 거의 다 이뤄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이웃 도운 일이 공직생활 동안 뿌듯했던 일”

-38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지난 2004년 성북세무서 부가가치세과 직원으로 재직할 당시가 생각납니다. 당시 세금을 신고하러 온 노부부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건강해 보였지만 할머니께서 잘 걷지 못하시는 등 거동이 많이 불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분께 “직접 세무서에 신고하러 오시기 불편하니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시면 신고서류를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힘드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체납세 징수를 나갈 때 들러서 신고서류를 받아가서 처리한 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니 두분이 너무 고마워하셨습니다. 이후에 두분이 본인을 양아들로 삼겠다고 말씀하시기에 그렇게 하시라고 말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세금 신고서류들 뿐만 아니라 가끔 두분이 필요한 것들을 사다드리기도 하고 친아들처럼 신경써서 보살펴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처가쪽 조카라는 분이 나타나서 두분을 고향으로 모시겠다고 해서 그 조카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할머니께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기별을 달라고 주소와 연락처를 드렸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거의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두분이 잘 지내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또한 서부산세무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세무서와 장애인 복지시설이 자매결연을 맺고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곤 했는데, 그때 고등학생 나이이지만 지능이 초등학생 수준인 한 아이와 바깥 산책을 시켜주고 식사를 하는데 도와주기도 하는 등 자주 마주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그 장애인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어서 여느 때처럼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갔는데 손을 잡고 있던 그 아이가 갑자기 본인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기분이 참 묘했는데, 이 아이가 아빠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 나에게 그렇게 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진심이 그 아이에게 통했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몸을 맘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봉사활동 할 것”

-오는 6월 말이면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듣고 싶습니다.
▲보통 세무서장들이 명예퇴직 후에는 그간의 경력을 살려서 대부분 세무사사무소 개업을 통해 제2의 삶을 시작하거나,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바쁘게 살았으니 앞으로는 좀 편하게 쉬면서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쭉 해왔던 봉사활동을 민간인 신분이 되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서 그것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무료 세무상담 등 38년간 국세공무원으로서 쌓아왔던 경험과 관련이 있는 봉사일 수도 있고, 숲을 좀먹는 유해수종을 제거하는 등 경력과는 무관한 자연보호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아직 정확하게 어떤 일로 봉사를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진 않았지만,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와서 쉬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 전까지는 계속 사회에 봉사하는 일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게 퇴직 후 제 계획입니다.

/이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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