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지방청장 취임식은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고 화환이 길게 늘어서면서 시끌벅적했다. 이에 비해 임 청장의 취임식은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체 행사로 축소해 소탈하게 치룬 것이다. 권위와 허례허식을 버리고 오로지 직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임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 청장은 “전임 서국환 청장 노고에 감사드린다. 더 힘을 합해 잘해 나갔으면 한다”는 말로 시작해 “지역 경제가 취약하다. 잘 나간다던 조선업까지 어렵다고 한다. 기업인이 세무에 크게 신경 안 쓰고 본연 업무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세 공무원은 결속과 전문성에서 정통성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더 살려나가겠다”며 “세정 본연 업무에 더 충실하자. 특히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오해받을 말이나 행동에 주의하자”고 당부했다.
임 청장은 이어 “과거 조선시대 병자호란때 나라가 망하고 청 누루하치 칭송비를 써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선비 백헌 이경석이 글을 쓰고 오륜이 비문을 썼다. 이때 두 선비는 글을 배운 것을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대에 욕을 얻어 먹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공무를 다했다. 이들 두 선비처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납세자에게 더 고마움을 갖고 자세를 낮추며 납세자를 가족처럼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 사회가 넓지 않다. 혈연 지연에 얽혀있다. 이런 점에서 자유롭도록 노력하자. 서로 한 식구처럼 여겨야 한다. 옆에 있는 동료는 소중한 미래의 자산이기도하다. 있을 때 더 잘하도록 하자. 과도한 선물이나 개인 선물도 자제해 달라.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지 않도록 더 조심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임 청장은 “힘없고 배경이 없는 사람이 기댈 곳은 원칙과 솔직함이다. 일을 더 원칙적으로 처리하자. 대선 정국에 공무원으로 자세를 잘 지켜나가자”고 담담히 말했다.
취임식 후 임 청장은 바로 주무관들과 면담에 들어갔고, 이후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취임 첫 날부터 강행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