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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9년 공직’ 한귀전 송파세무서장
‘최고의 세무서 창작’…“직원들과 함께 한 1년 뿌듯해요”
[인터뷰] ‘39년 공직’ 한귀전 송파세무서장
‘최고의 세무서 창작’…“직원들과 함께 한 1년 뿌듯해요”
  • 日刊 NTN
  • 승인 2015.06.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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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형’ 수평적 리더 되려고 애써…직원들 잘 따라줘 감사
세법전문가 되기 위해 석사 이어 박사과정에 도전…‘주경야독’

현재 25명의 서울시내 세무서장 가운데 1957년생으로 올해 상반기 6월에 명예퇴직을 하는 인원은 13명 정도 된다. 이들은 대부분 7급 또는 9급 공채 출신들로 국세청에서 30여년 이상이라는 화려한 관록과 ‘세정 노하우’를 지닌 만큼 국세청은 이들의 경륜을 남김없이 일선 후배들에게 전수하라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말 서울시내 서장으로 전보시켰다. 국세신문은 이들 가운데 몇 분을 선정해 인터뷰를 갖고 이들의 30여년 국세공무원 생활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순서로 송파세무서 한귀전 서장을 만나 지금까지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앞으로의 생각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오는 6월 말이면 명예퇴직을 하시는데 몇 년간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셨는지, 그리고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976년 9월 27일에 국세공무원으로 입문한 이후 다음달 말 퇴임까지 근무년수를 계산하면 꼭 39년이 됩니다. 이때 공직생활에 함께 입문한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76모임’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자주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하는 1957년생들은 대부분 근무년수가 38년 안팎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은 1년 더 일찍 공직에 입문했으니 이번 명퇴 서장들 가운데 가장 고참입니다.

그동안 본청 직세국과 서울청 조사 1·2·3·4국, 국세종합상담센터 서면2팀, 중부청 조사국, 본청 납세자보호관실 심사2과 등 본청과 지방청 등을 오가며 23년 동안 근무했고, 지난 2013년 공주세무서장을 거쳐 현 송파세무서장을 맡는 등 중요한 직책들을 거쳤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인해 이번에 명예퇴직을 하면서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리게 됐습니다.
이 훈장에 대한 공적조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그간 공직생활에 대한 발자취를 정리했는데, 그러면서 나에게 ‘그동안 참 고생이 많았구나, 수고했다’는 칭찬을 스스로에게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에 송파세무서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세무서를 운영했는지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이야기해주십시오.

▲본인은 23년 동안 본청과 지방청에서 많은 엘리트 직원들과 함께 근무했기 때문에 송파세무서를 본·지방청에 비해 뒤지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로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세태는 위에서 시킨다고 무조건 따르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위에서 지시만 내리는 수직적인 리더십이 아닌 직원들 사이로 파고들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장이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직원들에게 화두를 던져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며 실행에 옮기는 등 본인들 스스로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참된 리더십이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대기업들도 3개월이나 4개월에 한번씩 워크숍 등을 열어서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관공서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들 못지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6개월에 한번씩 송파세무서가 그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 평가하는 워크숍을 지난 12월에 가졌습니다.

그때 많은 PPT자료를 만들어서 그동안 세무서가 달성했던 업적 등에 대해서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또한 다음 6개월의 성과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계획이나 직원들 교육을 위한 교육자료 등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PPT자료를 만드는데 익숙치 않아서 많이 어려웠지만 서장 스스로 자료를 만들어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등 솔선수범을 하니 세무서 직원들도 이에 대해 노력하면서 지금은 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송파세무서 직원 142명이 본·지방청 못지 않은 최고의 엘리트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서장의 생각대로 잘 따라주었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송파세무서 직원들과 1년 동안 함께하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주십시오.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은 지난 5월 9일 있었던 ‘봄맞이 남한산성 체육대회’였는데 142명의 직원 중 민원실 근무 직원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해 함께했다는 점에서 서장으로서 뿌듯했고, 직원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이외에도 직원들 스스로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동호회들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되는 단결력을 보여주는 부분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한 매월 눈에 띄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선정해 ‘송파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시상식도 했습니다.

 
-39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본인은 39년간의 공직생활 중에서 23년간을 본청과 지방청을 오가며 근무했기 때문에 이때 대부분의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서 본청 직세국이나 서울청 조사국 근무할 당시의 일로 기억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맡은 일이 많아서 늦은 밤과 새벽을 지새우면서 근무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밤 11시~12시, 어떤 때는 새벽 1~2시에 퇴근할 때가 많았는데, 한 겨울이면 그 시간에 몸이 춥기도 하고, 늦게까지 고생했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서 청진동 골목에서 직원들과 퇴근하면서 정종 대포잔을 나누면서 몸을 녹이고 피로도 달랬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고생을 많이 겪으면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76모임 멤버 200명 가운데 4명이 서장 타이틀을 달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시절 함께 고생했던 본청 직세국 멤버들이 임창규 전 광주청장, 이주성 전 서울청장, 김덕중 국세청장 등인데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오는 6월 말이면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명예퇴직을 하는 세무서장들은 퇴직 후 보통 국세청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서 세무사 개업을 통해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도 세무사 개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하고 있던 세법에 대한 공부를 평생 계속해서 ‘누구보다도 조세법은 한귀전이 전문가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세법 전문가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립대학원에서 세무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다음 주에 논문 본심사가 진행됩니다. 거의 100% 통과가 확정적이어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또한 석사과정을 졸업한 직후 올 하반기에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과대학 박사과정을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세법 전반, 특히 민법 위주로 공부를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본인이 박사과정을 밟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변에서 “독하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특히 고대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면접을 보는데 “하실 수 있겠냐?”라고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본인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어차피 박사과정 수업은 야간에 하기 때문에 일과시간에는 세무사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자세로 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본인의 목표가 ‘세법 전문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무사로서의 생활도 열심히 하고 세법과정에 대한 공부도 계속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이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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