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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작가’ 최진호 ‘미소 그리고 사랑’ 출간
23년의 각고…‘동방의 별’ 최치원을 재조명하다
‘세무사 작가’ 최진호 ‘미소 그리고 사랑’ 출간
23년의 각고…‘동방의 별’ 최치원을 재조명하다
  • 日刊 NTN
  • 승인 2015.06.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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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중국에 이름을 떨친 글로벌 천재이자 한류 선비정신 원조
최치원 기념관 등 한류문화성지 건립 목표…세계인과 나누고 싶어
 

우리 역사에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경지에 오르거나 험난한 시기에 나라를 구한 위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인들 중에서도 당대 현실보다 너무 앞선 생각을 가진 나머지 출중한 능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간혹 존재한다. 이 때문에 후세사람들은 이러한 선조들에 대해 재조명하고 위대한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하는 소설 ‘미소 그리고 사랑’에서도 통일신라시대의 위대한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에 대해 재조명하려는 작가 최진호 세무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에 국세신문은 오랜기간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세무사로 활동하면서 최치원 선생에 대한 자료를 20년 동안 수집하고, 3년간의 집필기간을 거쳐 소설을 출간한 최진호 작가를 만나 소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어떠한 계기를 통해 최치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하게 됐는지 듣고 싶습니다.

▲본인은 20년 전 유럽을 여행할 때 로마의 바티칸을 방문했는데 그때 미켈란젤로의 명작 ‘천지창조’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그림을 보면서 매우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 해외에는 이런 멋진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데 과연 우리나라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러올 것인가하고 생각하니 딱히 내세울만한 게 없어서 많이 한탄스러웠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이 바로 최치원 선생이었습니다. 최치원 선생은 일찍이 중국 당나라에 가서 이름을 떨친 글로벌 천재이고, ‘한류 선비정신’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최치원하면 당나라 유학파 천재로만 알거나 중국에서 벼슬을 했다는 이유로 ‘사대주의자’로 평가 절하되는 등 그의 행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치원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보면 이국이민(利國利民) 정신으로 혼란스러웠던 세상을 안정시키고, 태평성대를 구현하기 위해 언행이 초지일관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신선처럼 살다간 학자였고 탁월한 지도자였습니다.

본인은 그의 일생을 재조명해보고, 그의 ‘한류 선비정신’을 널리 알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도 내세울만한 인물과 사상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3년부터 지금껏 최치원 선생을 공식석상에서 세 차례나 언급하면서 이미 천년 전부터 한중간 관계는 동반 관계였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사상과 개인사에 대해 재조명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치원 선생에 대해서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물’로 평가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최치원 선생의 시에는 ‘신선’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를 두고 그의 사상이 허황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신선의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의 시 속에 나오는 신선은 그가 줄곧 강조해왔던 자유와 평등, 태평성대 등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최치원은 출신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스스로가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사회를 추구하는 실학자이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지식인으로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골품제라는 신라의 신분제 사회에서 6두품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뜻을 펼치지 못했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마음 속에 품었던 태평성대란 신분에 얽매인 사회가 아닌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뜻하는 것이었고, 이것이 신선이라는 이미지로 형상화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사상적으로는 유교·불교·도교에 통달해 있어 삼교회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 가지 사상에만 머물지 않고 거기에 하나를 더한 것, 즉 우주질서와 하나로 통하는 풍류도(風流道)를 선창한 선지자였으며,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들은 이국이민(利國利民)을 통치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최치원의 사상은 신분사회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출신과 인적 네트워크를 따지는 현재의 대한민국에도 절실하게 필요한 사상입니다.

본인도 고졸 출신의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국세청에서 일하면서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공직생활 중에 ‘광화문 지하차도 건립’, ‘행정 전산화’, ‘국세청 인사 혁신’, ‘산청 한약엑스포 출범’ 등에 앞장서는 등 보람 있는 일들을 많이 해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최치원 선생의 사상이 크게 도움이 됐으며, 이는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후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현재에도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소설의 제목인 ‘미소 그리고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최치원의 사상을 응축한 단어로 미소와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최치원은 미소 지을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 남이 백을 하면 천배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룡점정의 미소가 동방군자국 사람의 미소(美笑)라고 했습니다. 풍류의 사랑에 대해서는 맹자가 말씀한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예수가 말씀한 사랑을 융합해 서로 통할 수 있는 마음을 ‘풍류의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기운은 건강에서부터 일어나므로 기운이 일어나야 사람과 나라, 우주, 대자연 등을 사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사물의 현상이나 가치를 구분하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떤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이번 소설의 추천의 글을 써주신 국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최영성 교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최 교수는 최치원에 대한 연구에 평생을 바친 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치원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소설을 집필하기 전에 20년 동안 최치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는데, 그 때에도 최 교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소설가 이외수 선생도 책 표지에 쓰인 미소 그리고 사랑이라는 글씨와 추천의 글을 써주는 등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이외수 선생과 본인은 경남 함양이 고향이라는 점과 최치원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소설을 시작으로 최치원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본인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탑코리아 문화복지재단을 통해 최치원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최치원 선생이 종사관 직책으로 근무했던 중국 장쑤성 양저우 시에는 놀랍게도 최치원 선생의 기념관이 서있고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아직 내세울만한 최치원 기념관이 건립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기념관에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처럼 최치원의 일대기를 3300호점의 그림으로 그려 전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최치원을 필두로 순국선열충혼추모관 등 한류문화성지를 만들고, 여기에 전세계 대표 인물들과 문화, 음식 등을 전시, 체험할 수 있는 ‘자연과 사람 박물관’(가칭)을 건립해 세계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한류 선비정신을 알리고, 또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이승구 기자
 

작가 최진호는 어떤 인물?

작가 최진호는 194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진주 공고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이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총무처 기획예산담당,
국세청 기획예산담당,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관리과 서기관, 국세청 인사계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탑코리아 세무법인의 대표이사 회장과 불교아카데미 이사,
한국세무사회 이사를 맡고 있고, 우리말 불교경전, 미소 그리고 사랑 외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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