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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8년 공직’ 전재원 강동세무서장
모든 것이 어려웠던 1년 위기극복에 직원들 동참해줘 뿌듯
[인터뷰] ‘38년 공직’ 전재원 강동세무서장
모든 것이 어려웠던 1년 위기극복에 직원들 동참해줘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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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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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노력해 BSC평가 최하위 관서에서중위권 관서로 거듭나다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삶 살겠다

현재 25명의 서울시내 세무서장 가운데 1957년생으로 올해 상반기 6월에 명예퇴직을 하는 인원은 13명 정도 된다. 이들은 대부분 7급 또는 9급 공채 출신들로 국세청에서 30여년 이상 근무했다는 화려한 관록과 ‘세정 노하우’를 지닌 만큼 국세청은 이들의 경륜을 남김없이 일선 후배들에게 전수하라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말 서울시내 서장으로 전보시켰다. 국세신문은 이들 가운데 몇 분을 선정해 인터뷰를 갖고 이들의 30여년 국세공무원 생활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순서로 강동세무서 전재원 서장을 만나 지금까지 국세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앞으로의 생각들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오는 6월 말이면 명예퇴직을 하시는데 몇 년간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셨는지,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977년 9월 5일에 국세공무원으로 입문한 이후 이번달 말 퇴임까지 근무년수를 계산하면 꼭 38년이 됩니다.
그 중 12년 동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세제조사과와 조세정책과,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등 핵심부서에서 근무했고, 국세청 본청과 서울청 등을 오가며 후회 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후 지난 2010년 창원세무서장을 시작으로 서부산세무서장, 천안세무서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마지막으로 현 강동세무서장을 역임해 일선서장으로는 네 번을 근무하는 등 중요한 직책들을 많이 거쳤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직원들 및 동료들과 함께 업무에 대해서 고민했던 시간,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며 보낸 시간들도 짧지 않은 공직생활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 중 하나입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밀양세무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보름남짓 후에 퇴직을 하고 국세청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 동료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해 6월 30일에 강동세무서장으로 취임하셨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6일 잠실세무서가 신설되고, 송파세무서가 옛 강동세무서 자리로 이전하면서 강동세무서는 지난해 7월 현재 이곳 임시청사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부임 전에는 BSC 평가부문에서 최하위 관서였지만 본인과 강동세무서 직원들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세무서가 중위권 순위로 오를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관내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세금문제를 해결하고 민원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준 일,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성실신고를 홍보하고 안내하고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표창을 받은 납세자 분이 그동안 고생했던 일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때 ‘이 행사가 참 보람있는 행사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봄에는 각 과별로 저녁과 주말에 체육행사를 진행했는데, 7개 과를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직원들과 사심없는 대화를 나눈 일들, 그동안 탁구대회, 볼링대회, 영화관람, 올림픽 공원 산책 등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직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일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세무서이지만 본인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시간이 나면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을 직원들이 알아주고 서장을 잘 따라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와 근로장려금 신청에 연말정산 재정산까지 겹치면서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달 세무서 분위기가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십시오.
▲강동세무서는 임차청사이기 때문에 신고창구가 고층인 17층에 있어 지난 1월 부가가치세 신고 당시에도 엘리베이터 탑승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운영지원과와 개인납세과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 때에는 지하 1층 종합서고 일부를 신고창구로 만들어 17층과 함께 2군데로 신고창구를 나눠 운영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종소세 신고는 부가세 신고 때보다 신고인원이 월등이 많았음에도 큰 어려움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관할 지역에 영세한 납세자들이 많아 신고안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끝까지 납세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신고업무를 마무리한 개인납세1과, 2과 직원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홈택스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초 우려했던 오류대란 등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보니 법인세 신고 때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이 안정화 작업에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고생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관련 직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38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재경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세제조사과, 조세정책과, 재산세제과, 법인세제과 등 핵심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조세감면규제법(현, 조세특례제한법) 전면개편 작업, 양도소득세법 개정 작업, 부동산실명제도 도입, 토지초과이득세법 개정, 국세에 관한 정책수립 등 업무에 매진하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또한 본청 납세자보호관실에서 성실한 납세자가 우대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고생했던 일들도 떠오릅니다. ‘전자 관인 시스템’을 개발했던 일, 성실납세자의 납기연장 신청시 납세담보한도액을 5억원으로 확대한 일, 성실납세자 전용창구를 설치하고 민원증명서에 성실납세자 표창이력을 표기한 일,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모범납세자 대출금리 우대 제도를 도입한 일 등 성실한 납세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대통령 취임식 등 정부공식행사가 있을 때 성실납세자를 최초로 초청해 성실납세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민원증명서에 대리인 실명을 표기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민원증명 부당발급을 사전에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3국에서 변칙상속증여 및 신종 우회자본거래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전국 최초로 고액보증금 전(월)세 세입자에 대한 적시성 있는 조사로 변칙 증여행위를 차단한 일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이외에도 서부산세무서장 시절 직원들로 구성된 ‘멸치와 콩자반’ 봉사활동 모임에서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직접 만든 반찬을 관내 불우독거노인분들에게 매월 배달해 주었던 일, 부산 라이트하우스시설(복지시설)에 청소,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했던 일, 강동세무서장 시절에도 암사재활원 및 돌봄의 집을 방문하여 시설청소 및 지체장애우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일, 1사1촌의 일환으로 양평 소리산 마을에서 김치를 만들어 관내 암사동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했던 일들도 생각납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제가 배우고 느낀 점이 더 많았기 때문에 퇴직 후에도 앞으로 계속 봉사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오는 6월 말이면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보통 세무서장들이 명예퇴직을 한 후에는 그간의 경력을 살려서 대부분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본인도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있습니다만, 너무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퇴직 후 그동안 저를 위해 고생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여행도 하고,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며 주말이면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 차차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는 유명한 명언처럼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누가 지켜보든지 안보든지 매사에 성실하게 일한다면 반드시 보람된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한 아내와 두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와 함께 근무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베풀어준 동료와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국세청이라는 울타리에서 큰 대과없이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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