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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해동 기대"
"금리인하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해동 기대"
  • 일간NTN
  • 승인 2015.06.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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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저금리 상태서 0.25%p 인하는 고금리서 0.5%p 내리는 효과"

車업계 고부가차종 판매증대 기대…항공·해운 "부채부담 줄어"

 "눈앞의 금리 혜택을 보기보다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자 IT전자업계에서 내놓은 반응이다.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1.50%로 내려가 최근 6년간 최저수준이 됐다.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0.25%포인트를 떨어뜨린 것이다. 작년 8월과 10월까지 포함하면 10개월 사이에 1.0%포인트나 내려갔다.

금리 인하의 정책목표는 단연 경기 회복에 맞춰진 듯하다. 산업계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경기 추가하락의 위기감이 짙어진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부담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수 경기부터 살려놓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당장 투자나 소비를 촉진하는 큰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메르스 때문에 얼어붙은 소비나 투자 심리 개선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 부원장은 "기준금리가 저금리인 상태에서 0.25%포인트의 인하는 5%대의 고금리 상태에서 금리를 0.50%포인트를 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그동안 엔저와 유로 약세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은 우리 수출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부진과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기반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금리부담을 완화시켜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의욕을 북돋우고 원화강세를 완화해 수출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때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자금조달 원활화에도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권고했다.

무역업계도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속되는 수출 부진에 메르스 사태로 내수경기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적기에 이뤄진 경기부양 조치라는 반응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경기 부진과 엔화·유로화 약세, 주요국의 양적완화 등으로 어려웠던 우리 무역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변수로 수출 전선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온 IT전자업계에서도 반색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자금조달 비용이 다소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개별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신호가 전해지면 아무래도 소비 심리가 살아나 전반적인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금리 인하 결정으로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판매 중 자동차금융을 통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할 만큼 자동차금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캐피탈 회사들이 통상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하 효과가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경기 활성화 및 소비심리 개선 영향 등으로 판매에 플러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고가 차종들의 신용 판매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중대형차,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들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 하락이 통상 경기 부진기에 나타나는 만큼 판매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경기 침체라는 부정적 효과에 상쇄되면서 묻혀질 수도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많은 항공·해운업계는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1.5%로 내려가면 시장금리·채권금리·국고채금리 등이 다 내려갈 테니 약간이나마 이자부담이 줄어든다고 평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공·해운업계는 각각 항공기와 선박 보유 탓에 부채규모가 다른 업계보다 훨씬 크다. 연결기준 대한항공의 1분기 부채총계는 20조5337억원, 현대상선의 부채총계는 6조3천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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