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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 길 (道, 路)들의 개척과 유라시아시대를 향하는 길(構想)
[세짜이야기] 길 (道, 路)들의 개척과 유라시아시대를 향하는 길(構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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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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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가 달리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국민 250여명이 유라시아(유럽+아시아)를 횡단하는 1만4400㎞의 여정의 친선특급열차를 타고, 지난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중국 북경을 출발하여 종착지인독일 베를린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이들은 20일간 한반도 통일과 평화, 유라시아시대 개막의 염원을 안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9297㎞), 중국횡단철도(TCR, 8613㎞ 중 일부), 몽골횡단철도(TMGR, 2163㎞ 중 일부) 그리고유럽 철도(모스크바부터)를 타고 6개국을 통과하면서 세미나, 시찰 등의 행사도 겸하고 있다.

원래 2000여년전중국 한나라시대, 한반도 삼국시대의 실크로드와는 구체적인 루트가 다르지만, 유럽으로 가던 비단길(Silk Road)이 기찻길(Rail Road)이 되었고, 1년 넘게 소요되던 여정이 10일 정도면 여유롭게 갈 수 있는 길이 되었다.


500년 전후, 30년(1492∼1522년) 동안 세(三)바다길(海路)이 개척되었다.

1500여년 아니, 그 이상의 긴 세월 동안실크로드를 비롯한 육로(陸路)를 타고(말, 낙타 등), 걸어서 유라시아를 넘던 인류가 드디어 바닷길(海路)을 개척하게 되었다.

그 선두 주자인 콜럼버스가 1492년 바다 서쪽으로  대서양(大西洋)을 건너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였으며, 1498년 바스코 다가마는 다른 방향, 아프리카 제일 남쪽 희망봉을 돌아 동쪽으로 인도양(印度洋)을 건너가는 해상 실크로드를 발견하였다.

그 후배격인 마젤란은 1521-2년 대서양 항로에서 만족하지 않고 남아메리카동해안을 따라 남쪽 끝(마젤란해협)을 돌아나가 제일 큰 바다(대양), 태평양(太平洋)을 발견하였고, 더 한참을고생하여, 필리핀 제도를 거쳐 세계일주 바닷길을 완성하었다.

이들로 인해 사람들은 세계가 5대양 6대주로 이뤄진 것과, 아울러 세상이 둥글고 넓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 것이다.


19세기 후반 30년 동안(1869∼1897년)에,세(三)곳에서 동서(東西)의 길 단축

먼저 바닷길을 크게 단축한 수에즈 운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와 아프리카대륙 사이에 위치하고, 서쪽 지중해(큰 바다는 대서양)와 동쪽 홍해(큰 바다는 인도양)를 연결하는 193㎞의 뱃길이다. 이 운하가 아니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므로, ‘피라미드’라는 대역사(驛舍)를 이룬 이집트 왕조나 이 지역을 점령한 페르시아, 아랍 제국 등도 운하건설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으며, 근세에 12년 동안의난공사끝에 1869년에 완공하였다.

신대륙 미국에서도 서부개척시대(1849년 이후)에 이 지역의 개발, 물류 이동의필요성, 특히 대서양(동부)과 태평양(서부)을 관통하는 대륙횡단 철도(鐵道)의 완공이 시급하였다. 건설기간(1863-1869) 동안 발발한 남북전쟁(1861-1864)에도 불구하고, 2826㎞의 노선을 1869년에 완공함으로써, 미국의경제사회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파나마운하(1914년 완공)가 없던 시대에 두 바다를 연결하는 사람, 물류벨트가 완공됨으로써, 수에즈 운하와 함께 지구의 동서 거리를 대폭 단축하여, 이제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아니라8일 이내에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친선 특급열차가 달리는 주(主) 노선인 시베리아횡단철도는 1859년부터 구상했지만, 국내 재정문제 등으로 지연되었다가 1891-1892부터 착공되었다. 러시아의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재위 1894-1917) 때인, 1897년 부분적으로 개통되었고, 1916년에는 전철로 완성되어 극동인 블라디보스톡에서 60개역을 거쳐 모스크바까지 9,297㎞로 보통 6박7일로 주파한다고 한다.


120여년전 10년(1896∼1906년)동안세(三)노선의 한반도종단철도(TKR) 완성 

우리나라 최초 철도는 1896년 착공된 경인선으로 제물포에서 노량진까지 27㎞가 1899년에 개통되었고, 그후 한강철교가 완공(1900)되면서 서울역까지 연결되었다. 이 최초의 철도에 이어 우리나라의 남북축(南北軸)인 경부선(서울-부산)은 1901년 착공되어 1904년에 부산까지 441㎞가 완공됐으며, 연이어 경의선(서울-신의주)이 1904년-1906년에 518㎞가 개통됨으로써, 986㎞의 한반도종단철도(TKR:Trans-Korean Railway)가 완성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형편을 감안했을 때, 이렇게 신속히 철도부설이 이루어진 것은 을사늑약(1905년)으로 외교권 등을 장악한 일본이 대륙(중국 등) 진출에 대한 야심, 특히러일전쟁(1904-1905)을 대비한 시급한 필요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시아티브(Initiative)와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우리나라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 평화의 대륙으로 묶어, 궁극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유도해, 통일기반을 마련하려는 구상을 발표(2013년 10월 박근혜 대통령)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신의주, 목포-나진을 ‘X'자로 잇는 한·중·시베리아의 종단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 복합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2013년 9월에 취임한, 중국의 국가수석 시진핑은 명실상부한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발전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발표하여 중국을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하나의경제권으로 묶는 새로운 미래 비젼을 제시하였다.

2000년 전의 실크로드를 닮은 ‘일대(一帶)’는 중국 시안에서중앙아시아, 독일까지 연결되는 육로이고, ‘일로(一路)’는 바닷길로 싱가포르, 인도 등과 케냐 등 아프리카를돌아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넓디넓은 환상형(環狀型)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이 필수적이라 보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립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러시아, 인도 등 57개국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유라시아 특급팀은 본격적인 열차 출발을 하기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유라시아 이니시아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를 연계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양국의 구상(構想)과 관련하여, 이번 첫번째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우선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에서 북한의 협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그 최대 후원국인 중국의 역할과 상호이익이 극대화되는 방안 등을 토의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광복 70주년 유라시아 친선특급행사가 우리의 유라시아 비전을 동북아와 전 세계에 알리고 중국, 러시아 등 인접국가들 특히 북한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려는 한국의 의지, 즉 분단 한국에 ‘대륙DNA’를 심는 확실한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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