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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돈 500조 맡은 국민연금, 이사장-본부장 '권력 다툼'
국민돈 500조 맡은 국민연금, 이사장-본부장 '권력 다툼'
  • 日刊 NTN
  • 승인 2015.10.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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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지배구조 개편·삼성 합병안 등 이견…홍 본부장, 복지부 '직보'에 갈등 증폭
부산고·위스콘신대-대구고 등 다른 학맥 두 인사의 힘겨루기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보건복지부가 빚고 있는 갈등의 배경에는 국민연금공단 내부의 권력 다툼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잘 굴려 보장성을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할 공단 이사장과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금운용본부 이사장 사이의 알력이 최 이사장과 복지부 사이의 갈등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15일 국민연금공단 안팎에 따르면 최 이사장이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통보를 단행한 데에는 두 사람 사이의 뿌리깊은 갈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선 기금운용본부의 독립 공사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정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최 이사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국정감사장에서의 발언을 통해 정부와 여권이 추진 중인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기금운영본부의 수장인 홍 본부장은 이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도 이견이 컸다. 최 이사장이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에 신중한 반면 홍 본부장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위원장인 내부 투자위원회 논의를 거쳐 찬성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특히 보고체계와 관련해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내부에서는 홍 본부장은 최 이사장을 통하지 않고 일부 안건에 대해 복지부에 직접 상의·보고를 해 왔고 이 사실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에 균열이 생겨 갈등이 증폭됐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연임이 확실시되던 홍 본부장이 임기가 내년 5월 말로 얼마 남지 않은 최 이사장을 거치지 않고 중요사안을 복지부에 직접 보고한 사례가 여러건 발생했고 이는 최 이사장이 복지부와 상의 없이 연임 불가를 통보하는 강수를 쓰게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인사와 예산에서 최 이사장의 지휘를 받지만 기금의 운용에 있어서는 복지부 장관이 맡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의 관리 하에 있다.

갈등의 배경에는 두 사람이 갖는 상이한 정치적인 배경과 학맥이 작용하고 있다.

최 이사장, 홍 본부장·복지부 사이 갈등의 결론이 두 인사가 누가 더 든든한 '빽'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현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실장과 부산고 동문이며 정·재계에 인맥이 널리 퍼진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기도 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던 인연이 있다.

이에 비해 홍 본부장은 최경환 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다.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2013년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이처럼 든든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의 갈등은 홍 본부장에 대한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해 복지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국민연금공단과 복지부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났다.

양측이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고 갈등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노후보장 자금인 500조원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공단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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