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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장기화 가능성…수출 전선 '비상'
환율 하락 장기화 가능성…수출 전선 '비상'
  • 日刊 NTN
  • 승인 2015.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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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 등 산업계 수익 악화로 이어질까 촉각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자 산업계에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을 주도하는 자동차와 전자업체의 경우 환율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환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1년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수준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경영 환경이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초 사업계획상 환율을 1,05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위험 관리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과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공장 생산분 중 70% 가까이 수출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하락할수록 수익성이 낮아지는 구조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환율 10원 하락 시 자동차 산업의 매출이 4천2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 놓은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이후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해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이 4분기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체도 환율 하락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통화 결제를 다양화했기 때문에 특정 환율의 움직임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환율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문별로 보면 환율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은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지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잠정치)를 올렸던 것도 환율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정유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인 만큼 환헤지 및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같은 양의 원유를 더 적은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반면 정유사들이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상당 부분을 수출하는 수출 중심형 사업구조를 가진 만큼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은 상당 부분 상쇄된다.

국내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096770] 계열은 수출 비중이 무려 75%에 달한다. 원유 매입 당시보다 석유제품을 만든 뒤 내다 팔 때 환율이 낮으면 시차 효과로 인한 환차손 발생도 우려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수출 중심 구조라 환율 하락 시 수출 마진이 줄면서 전체 수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역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 수출입 업무나 3국 간 거래 등을 할 때 이미 대부분 환헤지를 해 놓기 때문이다.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다만 원화 환율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수출 경쟁력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어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환헤징을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대금이 들어오는 시점의 환율을 고정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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