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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시행 첫날…해지 5만6천·변경 2만3천건
계좌이동제 시행 첫날…해지 5만6천·변경 2만3천건
  • 日刊 NTN
  • 승인 2015.10.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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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변경 사이트 '페이인포' 접속 18만건 넘어서 한때 포털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계좌이동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행 첫날인 30일 계좌이동 처리를 할 수 있는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비스가 지연됐고, 접속 건수도 20만건에 육박했다.

소비자들은 계좌이동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명했고, 은행권은 예상밖의 뜨거운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서만 계좌 변경이 이뤄진다.

◇18만3천건 접속…변경은 2만3천건

금융결제원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계좌 해지·변경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한 건수는 18만357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해지한 건수는 5만6701건, 변경한 건수는 2만3047건이다.

이는 페이인포가 '조회 및 해지'에 국한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지난 7월1일 접속 건수의 7.5배, 해지 건수의 5.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매시간 비슷한 규모의 소비자가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당 평균 2만3천명 정도가 접속한 셈이다.

오전 한때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단계별로 길게는 1분가량 걸리기도 해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결제원의 한 관계자는 "9시부터 9시30분까지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지연처리가 됐다"며 "지금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과 금융당국은 전체 접속과 해지·변경 건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은행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은행별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건 은행들의 담합에 따른 체제유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국민 선택에 따른 은행들 간의 자유 경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도 제친 '페이인포'

온라인상에서는 오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인 시행을 30분 앞둔 이날 오전 8시30분 무렵에 '계좌이동제'와 '페이인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페이인포가 검색어 순위 1위, 계좌이동제가 2위에 올랐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트에서도 계좌이동제 검색어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MVP까지 거머쥔 이대호를 제친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계좌이동제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이어졌다.

"나도 옮겨야겠다. 계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chlt****), "이런 편리함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city****) 등 계좌이동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함부로 (계좌를) 옮기면 대출할 때 되로 받고 말로 주는 상황이 나올 듯"(ksjm****), "요란스럽기만 하지 혜택은 별로 없다"(bbee**), "해킹범도 클릭 한 번이면 끝"(psjp****) 이라는 우려와 불만도 뒤섞였다.

◇ 왜 계좌이동제에 열광하나

계좌이동제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뜨거운 이유는 기존 은행들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계좌이동제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어했다는 응답자가 51.2%에 달했다.

주거래은행을 실제로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였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지금 은행 서비스도 개선된 것 같지 않고, 이자도 별로 높지 않다. 이번에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32)씨는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다른 은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우대금리 등 유인책에 대한 관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앞세운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협은행 목동점 관계자는 "오전에 계좌이동제 자체보다는 주거래 은행 혜택을 묻는 분이 2~3명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우리나라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전자금융 이용도가 높기 때문에 계좌이동제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은행권 초긴장…은행별 계좌이동

건수는 공개 안 해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첫날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로 800조원대의 머니무브가 발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시행 첫날이라 긴장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관심을 둔 것 같다"며 "이젠 페이인포를 통해 기존 거래 은행이 알아차리기 전에 결제계좌를 변경할 수 있어 각 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계좌이동제가 활발하면 활동성 고객이 제일 많은 은행(국민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일부 은행들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행 초기 붐일 뿐이다. 은행 서비스가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서 고객들이 움직이는 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역시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지점이 있는 은행들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예상외의 '히트'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해지가 변경의 배가 넘는 데 불필요한 계좌들을 정리하고, 변경에는 그보다 신중한 모습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본격화되기 때문에 변경은 더 있다가 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소비자도 있는 것 같다"며 "사전 홍보가 잘된데다 첫 날이라 접속이 몰린 것으로 보이나 편리하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 이용자가 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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