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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일주일…놀란 은행권 고객끌기 무한경쟁
계좌이동제 일주일…놀란 은행권 고객끌기 무한경쟁
  • 日刊 NTN
  • 승인 2015.11.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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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열풍은 진정세…"계좌변경 고객 꾸준…연착륙" 은행권 초긴장…신상품 출시에 자동차 경품도 등장
계좌이동제가 시행 1주일을 넘기면서 광풍 수준이었던 첫날의 열기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이동이 실제 확인되면서 '고객 지키기' 또는 '고객 모시기'에 나선 은행권의 긴장은 높아만 가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직원들을 독려해 관련 상품을 일찍 내놓거나 이벤트를 '거하게' 진행하면서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된 계좌이동제 서비스에 대한 변경·해지 서비스는 줄어드는 추세다.

시행 첫날에는 접속자 수 18만3천570건, 해지 5만6천701건, 변경 2만3천47건이었으나 둘째 날에는 접속자 수가 첫날의 6분의 1토막인 2만9467건으로 줄었다.

해지(1만3609건)와 변경(1만1470건) 건수도 하루 만에 각각 4만3092건과 1만1577건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시행 첫날 신한은행으로 계좌를 갈아탄 고객은 500여명, 둘째 날은 800여명으로 이틀간 1300여명의 고객이 신한은행으로 순유입됐다.

우리은행도 이틀간 800여명이 유입됐으며 KEB하나은행은 500여명, 기업은행은 200여명이 늘었다.

활동성 고객 수가 많은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히려 고객 수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계좌이동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변경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들의 수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 5영업일째인 지난 5일에 계좌 변경을 신청한 고객이 6천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보다 1만7천명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처음보다는 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계좌를 바꾸는 고객들의 숫자가 일정하다"며 "계좌이동제가 연착륙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좌이동제 붐'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은행권의 긴장도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 실적을 영업점 경영평가(KPI)에 반영하며 적극적으로 계좌이동제에 대처하는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사업자 주거래 우대통장'에 이어 1조원 한도로 '주거래우대 중소기업대출' 특판상품을 내놓았다. 이베이코리아와 제휴해 연 15.5% 규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선보였다.

일주일 만에 무려 3종의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홈페이지에 계좌이동제 전용 메뉴를 오픈 예정이다. 계좌이동제 안내, 계좌이동제 상품·서비스 안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신상품 출시보다는 지속적으로 기존 상품의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추가로 상품을 내놓으면 오히려 '다양함' 때문에 고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다음 달 8일까지 자동차(아반떼·스파크)를 경품으로 내건 초대형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은행권에서 자동차가 경품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계좌이동 초반 '변경' 서비스를 통해 일부 고객 수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 KB국민은행도 계좌이동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에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계좌이동 절차와 'Q&A'를 담아 계좌이동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 계좌이동을 해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행 초기라 하루에 몇 건 계좌가 순유입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계좌이동제를 통해 드러난 고객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고객이 순유출된 것으로 전해진 NH농협은행은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출시한 패키지 '3종 주거래상품'에 대한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가입고객에게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나 NH안심보안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주거래우대통장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스마트폰과 목우촌선물세트 등을 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동이체 변경 순유출이 있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활동성 고객의 수는 오히려 지난 일주일간 늘었다"며 "아직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 상품을 내놓은 우리은행도 '우리웰리치 주거래패키지', '우리웰리치주거래예금', '우리 웰리치 주거래 통신 관리비통장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계좌이동제에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C은행도 신규 자동이체 고객에게 갤럭시 기어 S2, CGV 모바일 영화예매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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