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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주말 대혈전' 최종 승자는 누가될까?
'인터넷은행 주말 대혈전' 최종 승자는 누가될까?
  • 日刊 NTN
  • 승인 2015.11.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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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위원 명단·평가장소등 철통 보안속 사업계획중 배점 높은 혁신성이 당락가를듯

금융당국이 오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IT 기업은 물론 공적 성격의 기관까지 대거 포진한 3개 후보 컨소시엄의 면면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 2박3일 '밀봉심사'…평가위원 명단·평가장소도 비공개

예비인가 결과를 일요일인 오는 29일 발표키로 한 것은 여러 면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융위원회가 그간 발표한 일정을 보면 10월 금융감독원 심사, 11~12월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12월 금융위 예비인가 의결 순이었다.

일정이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셈이다.

예비인가 결과 발표일이 일요일로 잡힌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위가 외부평가 직후인 일요일(29일)에 결과를 바로 발표키로 한 것은 평가내용이 새어나가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관세청의 신규 면세점 사업자 심사 때 결과가 공표되기도 전에 주식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주가가 격하게 반응했던 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평가위원 명단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칠 방침이지만, 평가 내용이 조금이라도 유출된다면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정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7일 "평가위원 명단은 물론 평가장소도 공개할 수 없다.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며 철저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앞서 짜놨던 외부평가위원 인력풀을 토대로 이날 섭외에 들어가 모처로 소집했다. 참여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을 28일 진행한 뒤 29일 오전까지 심사결과를 취합해 금융위 의결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평가위원을 이날 섭외해 바로 소집한 것은 참여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다.

◇ 3개 컨소시엄 경합…국내 금융·IT·유통·통신 대표기업 망라

지난달 1일 마감한 예비인가신청 접수에 참여한 곳은 3개 컨소시엄이다.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K뱅크,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 인터파크 주도의 I뱅크다.

금융기관은 물론 통신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과 유통, 게임, 핀테크 업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중국, 미국 등 외국계 자본도 가세했다.

애초 참여업체는 K뱅크 20개, 카카오 11개, 인터파크 15개 등 46개였다.

그러나 그 후 주주 구성이 바뀐 곳도 있다.

K뱅크에 효성ITX[094280]와 노틸러스효성을, I뱅크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효성 계열)을 참여시켰던 효성 측이 신청 후에 3개사의 참여를 철회해서다. K뱅크 컨소시엄에는 효성 계열 2개사 대신에 중국의 알리페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뱅크 참여업체에는 KT와 우리은행 외에도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포스코ICT, 한국관광공사 등이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과 카카오 외에 국민은행, SGI서울보증,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중국기업인 텐센트, 미국계인 이베이가 가세한 다국적 연합군이다.

I뱅크에는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외에도 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같은 금융사가 망라됐다.

GS계열 두 곳이 두 컨소시엄에 양다리를 걸친 것도 특이하다.

◇ 3개 컨소시엄 중금리 대출 '한목소리'

3곳 모두 중금리 대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부 방침이 반영된 결과다.

기존 은행권이 버려뒀던 금리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내 손안에 들어온 은행'을 꿈꾼다.

인터넷은행이라기보다는 모바일은행이라는 것이다. 기존 카카오의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이라고 특징을 규정했다. 돈을 내고 받는 사람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바로 연결해주고 기존 은행의 영역에서 빈 곳인 중금리대출을 채워주며 그에 따른 과실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K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추구한다.

접근성 좋고 친숙함을 갖춘 신개념 은행이라는 것이다. 참여업체인 GS리테일을 오프라인 접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KT가 보유한 공중전화박스 7만개도 언제든지 자동입출금기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김인회 KT 전무는 "가맹점이 BC카드와 밴(VAN)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 등 350만 개나 된다. 이들의 결제정보는 중복을 제외해도 연간 60억 건 정도 되고 대부분 오프라인"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I뱅크도 '혁신과 상생의 창조금융'을 모토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했다.

모바일 개인 금융비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가)에 의한 자동화 프라이빗뱅킹(PB),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I뱅크 컨소시엄의 이상규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장(사장)은 "지향점은 개인이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같은 개인사업자도 포괄한다"며 "고객의 모든 경제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채점 포인트는 '혁신성'…한 곳? 두 곳?

이번 심사에서는 사업계획이 제일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1천점 만점 기준으로 사업계획에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에 100점을 배정했다.

사업계획 내에서의 배점은 혁신성(250), 사업모델의 안정성(50),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100),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50), 해외진출 가능성(50) 등 '주요 확인 사항'이 500점이다.

이밖에 리스크 대응방안,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보호체계 등 사업 계획 중 '기타 확인사항'이 200점을 차지한다.

이런 기준에 비춰 사업계획 중에 배점이 높은 혁신성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예비인가를 받는 곳이 몇 곳이냐는 점이다.

당국의 기본입장은 "한두 곳을 선정하겠다"는 것인데,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을 충족하는 신청자가 없다면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한 곳도 없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한데다 그간 정부가 인터넷은행을 통한 중금리대출시장 활성화를 주요 정책목표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은행에 한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한도를 4%에서 50%까지 늘려주는 은행법 개정안의 이번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므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도 예비인가 결정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능성은 인터넷은행의 경쟁 구도 형성을 위해 한 곳이 아닌 두 곳에 사업권을 내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공교롭게도 예비인가 시점이 은행법 개정안 심의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과 겹쳐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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