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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납세 서비스의 달인’ 신충호 용산세무서장
[퇴임] ‘납세 서비스의 달인’ 신충호 용산세무서장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5.12.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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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조사4국에서 다년간 잔뼈 굵은 조사분야 베테랑
대변인실·심사·송무업무 넘나든 국세청의 ‘소문난 일꾼’

 현재 26명의 서울시내 세무서장 가운데 1957년생으로 12월말 명예퇴직을 앞둔 인원은 4명이다. 이 가운데 단연코 눈에 띄는 이력의 소유자가 바로 신충호 용산세무서장이다.

신충호 서장은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다년간 근무한 조사분야의 베테랑일 뿐만 아니라, 국세청 대변인실에서 7년 이상 근무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국세청을 애먹이는 숱한 언론계의 예봉들을 순한 양처럼 굴복(?)시킨 ‘레전드급 소방수’로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또한 심사와 송무 분야 등 국세청 주요 업무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아무런 뒤탈없이 매끄럽게 처리해 ‘납세서비스의 달인’이라고도 불리우는 ‘소문난 일꾼’이다. 남들이 혀를 내두르는 ‘기피부서’인 조사분야와 대변인실은 물론 본청 심사과와 송무과를 두루 거친 그의 특이한 경력은 국세청 내에서도 그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러한 이력을 지닐 수 있게 해준 국세청 조직과 자신을 좋게 봐준 상관들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는 겸손함도 결코 잃지 않으면서 덤덤하게 ‘신충호의 세상(稅上)이야기를 풀어냈다. /편집자 주

 

-오는 12월 말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영광스런 명예퇴직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9급 공채로 입문하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한 근무년수를 따져보니 거의 39년이 다 됐습니다. 그동안 주로 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과 대변인실에서 근무를 했고, 국세청 심사과와 송무과에서도 근무하는 등 나름대로 여러 분야 업무를 두루 거쳤습니다. 그러한 중간중간 동래세무서장을 맡기도 했고, 서울 관내에서 중요한 지역인 강남세무서장을 맡게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용산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국세청을 떠나야 할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소회가 남다르며 시원섭섭한 마음이 그지 없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39년 간의 세무공무원으로서의 생활에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저는 국세공무원으로서 상당 기간을 본청과 서울청 조사국과 국세청 대변인실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때문에 조사국 직원으로서, 대변인실 직원으로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는 부분 때문에 언행을 많이 조심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대변인실에서 오래 근무했을 때 언론매체 기자분들과 자주 만나면서 매 순간순간마다 긴장해야 했고, 세심하게 신경써야했던 그런 부분들이 당시에 꽤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매일매일 뉴스를 체크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10시가 넘어가서야 퇴근해야 해서 많이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출근해서 퇴근하면 잠든 모습을 보는 생활을 계속 했기 때문에 아빠로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조사분야, 대변인실 근무, 심사, 송무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조직의 중요한 업무를 별탈없이 처리하고, 세무서장으로서 납세자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에 용산세무서장으로 취임했는데 그동안 근무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기억에 남는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용산 지역은 지난 2013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되고, 또한 국내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유통단지로 경제활동 중심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많은 사업장이 문을 닫고 현재도 비어있는 공간이 많을 정도로 지역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용산전자상가를 관할하고 있는 용산세무서 역시 요즘 체납정리 등 세원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매출감소가 생각보다 심해 이 지역 영세사업자 등 휴폐업자가 속출, 세적을 수시로 변동시키는 사례가 많아 납세자 관리에 애로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용산세무서장으로 부임하면서 그런 어려운 상황들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파서 지난 1년간 140여명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 해주고, 현장에 자주 방문해 납세자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등 납세자를 위한 세정지원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올해에는 목표했던 세수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마음이 뿌듯합니다.

아울러 올해 12월 말 즈음에 용산아이파크몰에 HDC신라의 신규면세점이 들어서고, 용산역사 뒤편에 17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3개동이 신축되면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지역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LG유플러스 건물공사 완료, 용산 앞쪽 오피스텔 및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신축 등 이 지역에 불고 있는 개발 붐 등 용산지역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이 좀 놓입니다.
 

-지난 1년간 세무서를 이끌면서 중요하게 여겼던 사항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그리고 직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저는 어떤 세무서의 장을 맡을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운영지침이 세법에 대한 무지로 인해 억울하게 세금을 부담함으로써 납세자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작은 실수로 부담한 가산세나 경정청구기간이 지난 장애인공제 등을 추가로 환급조치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애를 썼습니다. 140여명이라면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님에도 타 과 직원들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월별로 족구대회나 다트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고된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하루 정도 즐기면서 친목을 다지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달의 용산인’을 선정해 시상하면서 최근에 출간한 책들 중 직원들의 자기개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직원들과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올 가을에 있었던 체육대회 겸 등산대회 때인데, 여러 가지 경기도 하고, 남한산성 등산을 함께 한 후 식당에서 함께 모여 소주도 한 잔 기울이고 노래방에도 동행해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직원들에게는 ‘지난 1년 동안 잘 따라줘서 대과없이 무사히 퇴임을 하게 됐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내가 9급부터 시작해서 서장까지 온 만큼 여러분도 꼭 세무서장 한번 해보고 퇴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슨 일을 하던지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도 함께 덧붙이고 싶습니다.
 

-오는 12월 말이면 국세청을 떠나게 되는데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보통 세무서장들이 명예퇴직을 한 후에는 그간의 경력을 살려서 대부분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도 퇴직 후에는 39년간의 국세공무원 경험을 살려 세무사로서 납세자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그동안 저를 위해 고생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동안 국세공무원으로서 바쁘게 지내서 제대로 여행 한 번 못가본 것에 대해 아내가 “동사무소 직원들도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왜 당신은 그러지 못하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아내와 여행을 다니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또한 이제는 아이들과도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그동안의 미안함과 아쉬움을 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한 아내와 세 자녀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근무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베풀어준 동료와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국세청이라는 울타리에서 큰 대과 없이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주요 프로필]

▲1957년생, 충북 청원 출신 ▲건국대 졸업 ▲9급 공채 국세청 임용 ▲남양주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서울청 조사4국 조사1과 ▲영등포세무서 세원관리1과장▲국세청 심사1과▲국세청 대변인실 공보1계장, ▲서기관 승진 ▲동래세무서장 ▲서울청 조사4국 3과장 ▲강남세무서장 ▲현재 용산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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