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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인데 은행에 돈을 맡기다니…이유는?
마이너스 금리인데 은행에 돈을 맡기다니…이유는?
  • 日刊 NTN
  • 승인 2015.12.0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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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관은 위험…금리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는 뱅크런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경기부양책으로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내린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ECB의 이번 금리 인하로 마이너스 금리가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정상상태)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ECB는 이날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에서 벗어나 물가를 목표치인 '2% 바로 밑' 수준으로 올리고자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내렸다.

신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제로 수준으로 낮은 명목금리의 문제점을 오랫동안 강조해왔지만 이제 제로 금리는 하한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예금금리에서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길 때는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행에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은행에서 예금을 몽땅 찾아가야 한다. 매트리스 밑에 돈을 숨기든가 하면 은행에 돈을 보관하는 대가를 낼 필요가 없다.

0% 밑의 금리가 위험하다는 것이 오래된 통념이지만 마이너스 금리에서도 은행에 예금하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쉽게 송금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겼을 때 은행 강도가 들더라도 고객은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돈을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가 도둑을 맞기라도 하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

실제로 현금을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뱅크런 사태가 일어났던 그리스에서는 집 안에 돈을 보관했다가 강도를 당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예금금리가 0% 아래로 내려가면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과거 경제학자들의 주장이었다. 이런 기존 통념 때문에 ECB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이 지나고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가 시작된 지 4년 후인 지난해 여름에야 금리를 -0.1%로 낮추면서 조심스럽게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은 핵심 목표 금리를 0% 이상으로 유지해왔는데 금융시장에 혼란이 생길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이전에나 이후에나 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유로존 은행들에 쌓여 있는 총 예치금은 2014년 6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도입됐을 때보다 3천270억 유로가 많다.

10년 전만해도 경제학 이론에만 있었던 정책 수단이 중앙은행들의 정책 수단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금리가 -1.2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덴마크와 스웨덴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상태에 오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한계점까지 내려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피하면서 -0.3% 금리가 지금으로서는 적절하다고 답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월가의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역시 지난 3월 가디언 기고에서 세계적으로 단기 국채뿐만 아니라 장기국채의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이 '뉴 노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명목금리를 도입하기 전에도 많은 시중은행이 계좌에 대한 수수료를 물리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명목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질 때는 안전하게 자금을 보관하는 비용에도 은행에서 자금을 찾아가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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