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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이야기] 우리나라의 세 개의 중요한 다리
[세짜이야기] 우리나라의 세 개의 중요한 다리
  • 日刊 NTN
  • 승인 2015.1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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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한강의 두 번째 다리 한강대교(인도교)

현재까지 한강에는 31개의 다리가 있다. 그중에 철도(지하철)전용도로 세 개, 겸용도로가 하나, 인도(자동차 겸용)전용도로는 27개이다.

우리나라 현대 교통의 이벤트 중에 ‘철도의 개통’을 꼽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인천 제물포와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 철도가 1899년 완공될 때 함께 만들어진 한강철교가 한강에 놓인 첫 번째 다리인 셈이다. 그 후 1910년대에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한강 인도교가 1917년에 준공되었다.

이 다리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정부가 서울에서 황급히 후퇴하면서, 6월 28일 새벽 우리 국군이 폭파하여 팔백 명에 이르는 인명이 희생되는 불행을 초래하였고, 두고 두고 후유증을 남겼다.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의 기습적인 침략에 우리 국군이 전 전선에서 밀리고 있었고, 그로부터 4일째인 6월 28일 오후에 서울의 북쪽에 북한군이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얼마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그 새벽에 사전 예고도 없이 군사작전상의 목적이라는 이유로 한강 인도교를 폭파한 것이다.
더구나 정부(대통령 등)는 6월 27일 후퇴하면서도 방송에서는 북한군의 침략을 격퇴하고 있다고 국민을 오도하였는데, 이것은 저 멀리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백성을 놔둔 채, 왕실과 일부 관리들만 먼저 북쪽으로 피난(몽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준 역사였다.

당시 한강에 놓인 다리는 1934년 완공된 광진교와 함께 유이(維二)한 인도교 다리였으나, 남쪽으로 피난하는 행렬은 대부분 한강 인도교로 몰렸을 때 사전 안내 없이 폭파하여 많은 희생자가 있었던 것에 여론이 들끓자, 당시 공병감이었던 최창식 대령에 그 책임을 지워 재판에 회부, 사형(9.21)을 집행하였다.

그 후 폭파명령을 한 당시 참모총장 등의 책임론과 함께 희생양이 되었던 공병감에 대한 재심(再審)이 이뤄져 무죄 확정(1962년)으로 명예회복은 되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한강인도교는 1957-8년 현대건설에 의해 복구공사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다리 폭이 40m로 넓어졌으며, 사연을 간직한 중요 다리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판문점 내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지역을 흐르는 지천에 북쪽으로 연결되는 30m 내외의 다리는 소위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여러 가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휴전 직후 포로를 교환했던 다리이며, 1968년 프에불로호 피납사건의 선원들이 돌아온 다리이지만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알려졌는데, 현재 별도의 다리를 만들어 이용하고 역사적 흔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다리와 관련하여 가장 끔찍했던 역사는 1976년 8월 18일 발생한 ‘도끼만행사건’이다. 당시 유엔군 측 3초소 부근에서 다리 쪽으로 시야를 가리던 미루나무의 가지치기하고 있던 미군 6명과 한국군 5명을 북한군들이 도끼와 곡괭이를 들고 기습 공격하여 미군 장교 보니파스 대위 등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는 중대한 휴전협정 위반이었으므로 미국의 항공모함 출동 등 강력한 조치로 당시 김일성이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등으로 수습되었다.

우리 군은 그 미루나무를 잘라내 상징적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그해 9월부터는 이 공동구역을 남북으로 나누어 경비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의 명칭을 당시 희생자를 기려서 ‘Camp Bonifas’로 부르고 있다. 2000년에는 이 사건이 주제는 아니지만, 이곳을 소재로 ‘공동경비구역’이란 영화(주연 이영애, 이병헌, 송광호 주연)가 제작되었는데, 당시로는 600만명에 이르는 꽤 많은 관중을 동원한 화제작이었다.

부산의 아름다운 이정표, 광안대교

우리나라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들, 인천대교(18.4㎞), 거가대교(8200m), 서해대교(7310m) 등이 속속 건설돼,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고 교통의 요충지로 기능을 다하고 있는데, 최근 서해대교에 문제가 있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2003년에 완공한 부산 광안리의 광안대교(7420m)는 아름다운 관광자원의 가치로서도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브리지(2800m)가 미국의 상징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처럼, 광안대교의 길이와 현수탑 높이는 더 크고 아름다워 자랑할 만하다. 광안대교는 당초 부산항 및 산업물동량의 운송편이와 도심 간선도로로서 교통량 분산 등의 목적으로 건설한 것이다.

당시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환경보호론자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1994년 착공, 9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하여 그 기대와 목적 이상으로 빅 히트를 친 것이다. 최첨단 조명장치를 설치하여, 밤에는 더 할 수 없이 멋진 풍광과 바다의 낭만을 연출하고 있다.

2005년 APEC경제지도자 회의 때부터 시작된 광안대교 불꽃축제는 화려한 아름다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부산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가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한강대교’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남북분단과 6.25전쟁, 그리고 언제나 긴장 속에서 대치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상징하고, 광안대교는 우리 국토와 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는 우리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없어야 하며, 평화통일을 향한 소통과 화해로 자유로이 오고가는 다리가 되기를 소망하고, 광안대교처럼 아름다우면서 지역발전과 유통에 큰 기여를 하는 다리가 많이 건설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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